PEP부터 CFE까지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 캐나다에서의 CPA 시험 준비과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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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 Professional Education Program:
줄여서 PEP "펩"이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에서 CPA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PEP은 총 6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ore 단계:
Core 1과 Core 2 모듈은 관리회계, 재무회계, 회계감사, 재무, 세법 등을 광범위하게 다루며, 둘 다 필수 과목입니다.
Elective 단계:
회계감사, 성과관리, 세법, 재무 중 본인의 관심사와 향후 계획에 따라 2개를 선택해서 들으면 됩니다.
(단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것을 희망한다면, 선택과목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회계감사"를 택해야 합니다).
Capstone 단계:
Capstone 1은 팀 과제입니다. 주제에 맞춰 리포트를 작성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패널 앞에서 팀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됩니다.
Capstone 2는 최종 시험 준비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종의 모의고사 같은 것을 반복해서 보면서 마지막까지 배운 내용 정리 및 암기가 이때 이루어집니다. 모든 학생들의 암기력과 집중력이 최대로 발휘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ㅎㅎ
각 모듈 마지막에 시험이 있고, 시험을 패스하지 못하면 다음 모듈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재시험을 보거나 경우에 따라 재수강을 해야 할 수도 있고요.
마찬가지로 Capstone 1 까지 먼 여정을 왔다고 해도 (정말 낮은 확률이지만) 프레젠테이션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Capstone 2로 넘어갈 수 없고, 따라서 최종 시험을 볼 수조차 없게 됩니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파트타임으로 진행되고요,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회계법인이나 그 외 다른 회사의 회계 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시간을 내 공부를 합니다. 그야말로 주경야독인 셈이지요. 그 생활을 2년 동안 하게 됩니다.
CFE (Common Final Examination)라고 부르는 최종 시험은 보통 매년 9월 중순에 총 3일 동안 실시됩니다. (1일 차 4시간, 2일 차 5시간, 3일 차 4시간)
한국은 1, 2차 시험 모두 주말 동안 실시되더라고요. 캐나다는 주중에 시험이 진행됩니다.
과목은 재무관리, 재무회계, 원가회계, 회계감사, 세법 등 그간 PEP에서 배운 모든 내용이 포함됩니다. 그냥 공부 종합세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얼마나 준비가 철저하든, 늘 예상 밖의 콘텐츠가 최소 한두 개씩은 나오는 걸 보면, 시험 출제자와의 심리 게임에서 수험생은 늘 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시험에 있어 철저한 예복습과 엉덩이 싸움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멘탈 관리입니다.
예상 밖의 문제가 나오면 당황하지 말고, ‘내가 모르면 얘도 모르고 쟤도 모르겠지? 여기 수험장 안에 있는 사람 중에 이 문제 답 아는 애가 이상한 애’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생각하고 나머지 것에 집중하면 됩니다.
이 이모티콘처럼 당황하면 안 됩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회계사 시험과 관련 없는 분은 그냥 재미로 가볍게 보시고, 혹시나 캐나다에서 회계사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계신 분께는 조금이라도 정보를 나누는 글이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