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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Jul 17. 2022

캐나다 CPA, 나는 어떻게 공부했나?

팁 4가지


뭐 대단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라 해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으로서 캐나다 CPA 시험에 한 번에 합격하기까지 나는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는지 그중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1. 공부환경을 조성하라


우선 공부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당시 우리는 원베드룸 아파트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공부방을 만들 물리적 공간이 없었다. 남편은 티비를 거의 안 보거나, 보더라도 헤드폰을 쓰고 보는 등 최대한으로 협조했지만, 그럼에도 집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한국 같은 '독서실'은 없고 대신 '도서관'이 여러 군데 있어서 몇 번 시도해 봤는데 여러 이유로 나하고는 맞지 않았다. 우선 대부분의 도서관이 오후 6시 전후로 문을 닫았고, 조용한 데서 오는 부산스러움 (예를 들면 책장 넘기는 소리,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속삭이는 소리 등) 때문에 도무지 공부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커피숍이 잘 맞았다. 오히려 다양한 소음과 사람들 목소리가 자연스레 섞이다 보니 그 자체를 불편함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집중도가 올라갔다.


특히 스타벅스는 밤늦게까지 오픈하는 곳도 많아 내 공부 아지트로 딱이었다. 




2. 시간을 두배로 투자하라


무조건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럴 거면 3배, 4배의 시간을 투자하면 더 좋게? ㅎㅎ)


캐나다 CPA 과정은 6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고, 각 모듈별 매주 해야 하는 과제 및 퀴즈가 있다. 이때 과제별로 '예상 소요시간'이 함께 명시되는데, 나는 이 소요시간을 늘 두배로 잡았다.



예를 들면,

과제 1. A와 B 계산 후 분석하기 (3시간 소요 예정)

과제 2. 케이스 읽고 요약하기 (2시간 소요 예정)


라고 되어 있으면 나는 총 5시간 대신 10시간을 기준으로 공부계획을 잡았다. 이는 2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읽고 쓰는 데 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성격상 뭐든 꼼꼼하게 봐야 직성이 풀렸기 때문이다.


아예 처음부터 예상 소요시간을 넉넉하게 잡으니, 시간에 쫓기는 마음 없이 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다.


꼭 시간을 몇 배로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여기서 포인트는 “내 상황에 맞게” 현실적인 계획을 잡는 데 있다.
위의 예상 소요 시간은 영어가 모국어이고, 평균 속도로 책을 읽고 문제를 푸는 사람을 기준으로 했을 것이다. 나한테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내 상황에 맞게 조절을 하면 된다.




3. 스터디버디를 찾아라


“스터디메이트” 혹은 “스터디버디”는 같이 공부하는 파트너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사실 나는 스터디버디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나는 원래 혼자 공부하는 게 익숙한 사람인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마음 맞는 스터디버디가 최소 1명은 있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캐나다 CPA 시험은 단순 문제풀이 형식이 아니다. 최소 4~5페이지에서 길게는 4,50 페이지가 넘는 양의 케이스를 읽고 내가 수행/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아" 그에 대해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식의 시험이다 보니, 단순 계산, 혹은 암기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글쓰기 능력도 중요하다. 같은 내용도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보고서를 썼는지, 내용은 간소화하되 주요 내용이 빠지지는 않았는지, 표나 엑셀 등을 활용하는 게 더 나은지 등의 판단을 주어진 시간 안에 빨리 결정해서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능력은 혼자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스터디버디와 보고서 바꿔 읽어 보기도 하고, 서로 피드백도 나누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된다.




4. 주변의 도움을 받아라


이건 누구에게나 가능한 얘기는 아닐 수도 있다. 혼자 사는 사람, 혹은 주변에 도움을 받을만한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 그럴만한 사람이 있다면 내가 공부하는 걸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이미 결혼을 한 후에 공부를 시작한 나는, 감사하게도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받았다. 남편은 내 수험생활 내내 마치 나를 고3 수험생을 둔 엄마처럼 챙겨 주었다.


집안일 모두를 전적으로 맡아줬고, 내가 집에서 공부하는 날은 티비를 잘 틀지 않았으며, 내가 커피숍으로 공부를 하러 갈 때면 종종 따라와 옆에서 독서를 하는 등 나의 스터디메이트가 되어 주었다.




요약
1. 나한테 맞는 최적의 공부환경을 조성한 후
2. 단점을 보완한 현실적인 계획을 작성하고
3.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짝꿍과 공부하면서
4. 주변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받아라




사진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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