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샌프란시스코
결혼 10주년, 해외여행이 아직은 조심스러운 시기인걸 알면서도, 기념일을 조금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다.
출발 전
미국 입국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 증명서와 신속항원검사 (antigen test) 음성 확인서가 필요. 검사는 직접 가서 받으면 제일 저렴한 게 $70인데, 우리는 줌 미팅을 통한 온라인 검사로 받았다.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자가키트를 이용해 직접 검사 후 결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집에서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가격도 훨씬 저렴)
그런데 캐나다 검색대를 통과할 때도, 미국에 입국했을 때도 아무도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에 대해 묻지 않아 확실히 코비드에 대한 방어벽이 낮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날씨: 아쉽게도 가져간 짧은 바지를 한 번도 못 입을 정도로 내내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올 한 해 맞을 바람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주일 동안 다 맞고 왔다 싶을 정도로 내내 강풍이 불어 매일 밤 이리저리 엉킨 머리카락을 풀어내느라 고생했다.
호텔: 비행기표와 호텔은 Costco Travel을 통해서 예약했다. The Westin St. Francis San Francisco에 묵었는데, 방도 뷰도 마음에 쏙 들었다. 오래된 빌딩이지만 내부는 7년 전에 레노베이션되어 모던하고 깔끔했다.
교통: 호텔 주차비가 꽤 비싼 데다가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웬만한 곳은 걸어 다니기도 좋다고 해서 차는 렌트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행 내내 엄청 걸어 다닌 건 안 비밀)
호텔 체크인, 유니언 스퀘어, 차이나 타운
첫날은 호텔 주변을 가볍게 구경했다.
유니언 스퀘어 정중앙 광고판에 이정재님의 구찌 광고가 딱! 자리 잡고 있었다.
북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차이나 타운이라고 함.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 크리시 필드, 롬바드 스트리트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까지는 버스를 타고 간 후, 크리시 필드 산책 후 롬바드 스트리트까지 걸어갔다. 지도 상으론 걸을만한 거리인 것 같아 천천히 구경하면서 걷자고 생각했는데, 롬바드 스트리트에 다다를수록 경사가 점점 높아져 힘들었다. (우리 말곤 걸어 올라가는 사람 거의 없었음. 걷는 거 좋아하는 분 아니면 비추)
경사가 이렇게 높은 거리를 엄청 걸었다.
피셔맨즈 워프, 피어 39, 알카트라즈 감옥
탈옥이 불가능해 1963년까지 주로 흉악범을 수감하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피어 33에서 페리를 타고 직접 방문해 볼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 생생한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한국어 포함 10개 정도의 언어 중 선택할 수 있다).
금문교, 소살리토, 페리 빌딩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며, 빅버스 (Big Bus)를 타고 다리를 건넌 후, 사진은 비스타 포인트 (Vista Point) 쪽에서 찍었다.
안에는 여러 상점들이 있으며, 이곳에서 페리를 타고 소살리토에 갈 수 있다. (30분 소요)
"예쁜 상점들이 모여 있는 작은 휴양 마을"이라고 되어 있어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생각보다 볼 게 없다고 생각했던 곳.
페리 빌딩에서 멀지 않은 곳에 리바이스 본사가 있다. 1호 매장이 안에 있다고 해서 구경할 겸 가봤는데, 출입증 없이는 들어갈 수 없도록 문이 잠겨 있었다. 건물에서 나오는 직원한테 물어보니 예전에는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다운타운 관광
쇼핑센터나 구경하며 여유 있는 하루를 보내려고 했는데 결국 이 날도 만 오천보 이상 걸었다. ㅎㅎ
후기
휴가 전 날까지 바쁘게 일하다 가느라 사전 조사가 미비해 여행 코스가 조금은 비효율적이었고, 여행 내내 오르막/내리막길을 엄청 걸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많은 곳을 다녔고 또 좋은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즐거운 여행으로 남았으니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