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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Dec 05. 2022

강주은이 아들의 의견에 정색한 이유

오토바이? 나는 타도 너는 안돼!


예전에 봤던 <엄마가 뭐길래>라는 프로그램에서 당시 스무 살이던 최민수, 강주은의 큰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그에 강주은은 정색을 하며,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오토바이를 타기 전에 먼저 교통과 도로 사정부터 익혀야 한다고.



같이 MC로 나왔던 황신혜가 "주은씨, 너무하네" 했다. 자기는 오토바이 타면서 아들이 타는 건 안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며.


나도 황신혜씨 같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6년 전 내가 “뚜벅이 시절”이었을 때라면.


30년을 뚜벅이로 살다 서른이 넘어 내 첫 차를 만났다. 버스로 출퇴근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피곤해져, 출퇴근 용으로 경차를 하나 샀는데, 그렇게 매일 운전을 하다 보니 뚜벅이로 살면서 남편 차를 어쩌다 한 번씩 운전할 때는 몰랐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더라.



1. 사고는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숙련된 운전자들이 왜 그렇게 사고를 내는 줄 몰랐다.


그런데 잠깐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바닥에 떨어진 걸 얼른 줍겠다고 시선을 옮겼다가, 뒷 좌석에서 뭔가를 가져오겠다고 잠시 뒤를 봤다가 하는, 그런 "찰나"의 순간에도 얼마든지 날 수 있겠더라, 사고라는 게.



2. 나만 정신 차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도로에는 초보 운전자, 졸음 운전자, 음주 운전자, 그리고 그냥 미친X까지 이상하게 운전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이 내가 아닐지라도 사고가 나면 일단 내 손해다.


나는 아주 평화로운 소도시에 살고 있어 초보들이 운전을 배우기에 적합할 정도의 편한 환경임에도, 가끔 내 차를 못 봤는지 내 차 바로 옆에서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사람을 보며 식겁했던 적이 있다. (초보 시절, 내가 그랬던 적도 있음은 안 비밀)



3. 깜깜한 밤, 가로등도 없는 곳에서는 보행자가 잘 안 보인다


속도를 늦추며 우회전을 하려다가 사람이 불쑥 나와서 놀랬던 적이 있었다. 혹시라도 사고가 났다면 100% 내 책임이었던 상황이었지만,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운전자 입장은 물론 보행자 입장에서도 더욱 조심하게 됐다. 나는 이제 저 앞에 달려오는 차가 나를 무조건 봤을 것이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길을 건너더라도, 차가 멈추는 걸 확인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넌다.



4.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쓱 지나갈 때는 무섭다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특징은 '좀전까진 분명히 없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다는 데 있다. 내가 사는 이곳에는 일명 폭주족 같은 사람들이 없어, 오토바이도 차도로 얌전하게 다니는 편이지만, 자전거는 자전거 도로로 다니기 때문에, 옆에서 쓱 지나갈 때 깜놀할 때가 있다. 이 역시 서로 조심해야 한다.



5. 갑툭튀 아이들을 피할 방법은 없다


주차된 차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걸 선견지명으로 미리 예상해서 피할 수 있는 운전자는 없다. 일반 도로였다면 말할 것도 없고, 스쿨존에서 서행을 하던 중이라도, 갑툭튀는 피하기가 어렵겠더라.


나는 다행히 그런 경우는 없었지만, 운전 중 다람쥐인지 뭔지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엄청 놀랬던 적이 있다. 나는 그 녀석이 내 차에 치이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있지만 (싶지만), 뭔가 통! 튕겨져 나갔던 느낌이 있어 솔직히 모르겠다.ㅠㅠ




Unsplash.com


내가 운전을 직접 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나는 운전자일 때뿐 아니라, 보행자 입장에서도 더 많이 조심하게 됐다. 내가 그저 보행자 입장일 때는 몰랐던 것들이 운전자가 되어보니 보이더라.


강주은씨도 아마 아들에게 같은 점을 알게 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혹시라도 사고가 났을 때 더 크게 다칠 위험이 있는 오토바이는, 최소한 내가 위에 언급한 것 정도만큼은 알고 나서 시작해도 늦지 않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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