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 삐걱삐걱
그런 자세는 처음이었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은 허리를 뒤로 재껴 바닥을 짚고 가슴은 하늘을 향해 한껏 내밀며 흔들어...야 하는데, 아 선생님 못하겠어요. 허벅지가 저릿저릿했다. 배꼽을 접어 넣고 꼬리뼈는 밀어 넣는 필라테스도 이것보단 순한맛이었다고요.
마리아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빛나는 밤이야
널 괴롭히지 마
오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뭐하러 아등바등 해
이미 아름다운데
가사가 좋아서 한번 춰보고 싶었는데… 고막만 쓸 때가 좋았다. 온몸을 박자에, 가사에 쪼개려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2n년차 내적댄서,
방송 댄스를 시작했다. 모교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인 K-POP 댄스 소모임에 가입했다. 회비는 한 달에 6만 원, 모임은 2년간 다양한 회원들이 오고 가며 이어지고 있었다. 6월 말, 학교 커뮤니티에 여석 충원 글이 올라왔고 바로 등록했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춤 선생님 한 분을 모시고 연습실을 빌려 안무를 배우게 됐다. 내 안에 춤염룡을 소환할 차례인가. 그런 건 없었다고 한다.
아니 이렇게 못생긴 몸이었나.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었다. 내 몸가짐을 좋아했고 내 자세를 좋아했다. 그런데 연습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정말 못 봐주겠다. 말 그대로 몸+짓이었다. 내 정신이 남의 몸에 갇힌 것 같았다. 무릎은 또 왜 이래. 동작을 바꿀 때마다 바삭바삭 뚝딱뚝딱 뚝딱이.
졸려서 여기까지만 써야지 (2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