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기 잠들다.
누군가 안 하던 짓을 하면 농담처럼들 그런다.
죽어야만 할 수 있는 짓이라니
죽을 각오여야 할 수 있는 일이라니
진짜 그런 게 있는 건가?
결국 다 마음의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목표는 죽어보기다.
오랫동안 나의 특징이라고 믿어왔던 것,
취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 보기
<-해야 한다.> 고 견고하게 덮어뒀던 상자들을
<진짜? 왜?> 하면서 가볍게 열어볼 참이다.
시답잖고 하찮은 것부터 어마어마한 것까지
가장 작은 것부터 얘기해보자면
앞머리 자르기. 왕 큰 귀걸이 해보기.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에서 보면 지각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