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비정함이 아니라 냉정함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입니다. 주식투자가 제로섬 게임은 아니지만 나의 부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희생이 필요한 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런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전략전술이 필요하고 경험도 필요하고 강한 멘털도 필요합니다.
주식투자를 직업으로 삼으면서 이런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냉혈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정적인 거래를 배제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감정이 흔들리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웬만한 일에는 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해 연말, 그때 나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모 방송국 해설위원을 병행하고 있었는데, 방송국에서 연말 회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식장소로 가던 길에 오랫동안 방송을 같이 했던 아나운서가 신호를 기다리던 건널목에서 저에게 갑자기 질문을 했습니다 "위원님은, 이런 날 추위는 느껴지세요?" 처음에 무슨 말인가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랫동안 방송을 하면서도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나에게 용기를 내어서 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침묵했었는데, 이상하게 이 장면이 오랫동안 저의 뇌리에 남았습니다.
주식투자의 과정에서 수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으면서 가끔씩 뚱딴지같은 주식투자로 돈을 많이 버신 분들을 보면 시기에 찬 저주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렇게 주식투자를 하면 결국에는 망할 거야' 하지만 망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분들은 지적 능력도 높지 않았고 경험도 일천 했지만, 단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아주 낙천적이라고 할 정도로 긍정적인 마인드였습니다. 타고나기를 내성적인 데다가, 주식투자는 감정을 절제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더 폐쇄적인 생활을 했던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외향적이 되었고 긍정적으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노력한 부분도 있고, 또 십여 년 전부터 저의 멘털을 완전히 개조해 주신 고마운 은인도 있었습니다. 그분은 한때 주식투자를 그만두고 은퇴를 생각했던 나에게, 주식투자를 하는 목적도 찾아주셨고, 그 과정에서의 즐거움도 찾아 주셨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주식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저는 마음은 더 뜨거워져야 되고 머리는 더 차가워져야 됩니다. 돈을 버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돈을 벌어서 본인이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어야겠죠? 그게 본인의 이상이든 혹은 가족을 위한 것이든, 반드시 돈을 벌고 싶은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무리 험난한 과정이 있더라도 견딜 수 있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김구 선생님이 남기신 말씀입니다.
"돈을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