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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환 May 01. 2022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증시는 평균에 수렴한다

요즘 증시는 폭주하는 기관차의 모습이다. 상승도 하락도 예측하기 어렵고 변동성도 너무 크게 나온다. 보통 증시는 매수든 매도든 한쪽이 다른 한쪽을 앞 도하 게 되면 추세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요즘은 매수가 오늘 압도해도 다음날 매도가 더 큰 힘으로 다시 역전시키는 혼란의 장세가 이어진다. 분기점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이럴 때 주식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그렇게 포기하고 나면 개인투자자들은 꼭 시세의 반대편에 서 있게 된다. 분기점에서의 대응은, 작은 손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이기는 쪽에 대응을 해 나가야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몇 번은 분기점에서 얕은 손실이 나오지만 마지막 추세에 편승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분기점에서의 작은 손실은 추세에서 보상을 몇 배로 받게 된다.

어쩌면 지금 분기점은 당연한 현상이다. 지금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이 부분을 증시에서 압축해서 본다면 팬데믹 관련 종목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매도해야 하고, 엔데믹 관련 종목들은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면서 매수해야 한다. 그래서 팬데믹 관련 종목들이 실적 발표를 하고 나면 시장은 급락하고, 엔데 믹 관련 종목들이 실적 발표를 하고 나면 시장은 급등한다. 사실 이 시점에 이런 급등락이 반복되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더군다나 다음 주 미국의 50bp 금리인상을 앞두고 증시 참여자들의 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버려야 되는 종목들을 활용한 숏포지션(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포지션:주식 공매도/선물 매도/풋옵션 매수) 공략을 활발히 하면서 이런 변동성이 더 확대되고 있다.

금요일 아마존이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하면서 미국 증시는 폭락을 했다. 아마존은 전형적인 팬데믹 수혜 종목이다. 팬데믹 종목의 실적 발표로 심리가 급격히 매도로 기울어지면서 나오는 폭락에 우리가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

지난 2015년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첫 금리인상 이후 한 달간 다우지수 기준으로 고점 대비 15% 가까이 하락했었다. 그리고 양적 긴축이 끝날 때까지 다우지수는 70% 넘는 상승을 했었다. 지금은  첫 금리인상 이후 고점 대비 12% 정도 하락했다. 평균을 감안하면 이제 3% 정도 더 하락하면 맞을 매는 다 맞은 것이다. 또 다음 주 미국의 50bp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시기적으로 실적 발표 시즌의 정점이 지나면서 팬데믹 종목들에 대한 숏포지션의 공격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등락폭으로 보면 다우지수 기준으로 3% 정도, 시기적으로 보면 다음 주까지 정도만 잘 인내하면 된다. 우리가 걱정해야 될 것은 자연스럽게 떨어져야 될 등락이 아니라, 나는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느냐 이다. 속칭 물려도 엔데믹 종목이라면 견디면 된다. 반면에 팬데믹 종목에 물려 있다면, 좀 과장해서 말하면 다음 팬데믹 시기가 와야 겨우 본전을 할 수 있다. 팬데믹 주기는 짧게는 60년에서 길게는 100여 년이다.

금요일 미증시 폭락으로 월요일부터 마치 증시가 끝장 날 것 같은 뉴스가 쏟아지겠지만, 엄연히 보면 지난번 첫 금리인상 때 보다, 아직 3%나 덜 하락했다. 항상 전문가들은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고 얘기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와 지금은 다를 게 없다.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과 사람들의 심리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바뀌지 않는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그때 맞으면 지금도 맞고, 그때 틀리면 지금도 틀리다. 증시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15% 하락에 주식을 포기하면 그 뒤에 나오는 70%의 상승에서의 더 큰 수익은 당연히 소멸된다. 주식은 손실보다 수익이 더 크면 성공하는 게임이다. 손실을 아예 안 주려고 하다 보면 결국 도박 같은 매매를 하게 된다. 주식은 줄 거는 주고, 받을 거는 받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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