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환 Apr 24. 2022

욕심에 눈이 멀다

정말 모르는 것과 욕심에 눈이 먼 것의 차이

2주 전 월요일부터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큰 분기점에 들어와 있다는 점과 여기서 상승 전환하면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3천을 넘어갈 수도 있고, 반대로 여기서 하락하면 다시 저점을 한번 이탈할 수 있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아쉽게도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분기점에선 우리 증시는 상승보다 하락 압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다음 달 미국 연준의 빅 스텝을 앞두고 장기간 기간조정보다는 단기간 가격조정의 양상을 보일 거 같습니다. 단기간 꽤 아픈 증시가 될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이번 가격 조정이 어디까지 진행되든 그 뒤에 더 큰 상승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2주간 분기점에서의 우리 증시는 치열한 공방의 연속이었습니다. 2주 전 증시는 단기 고점의 징후를 보여 줬고 또 지난주 중반에는 단기 저점의 징후를 보여줬습니다. 큰 분기점에서 고점과 저점을 모두 보여준 증시에서 우리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요? 저는 결과를 놓고 나의 행동이 맞다 틀리다 라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큰 분기점에서의 등락이라 결과를 알 수 없고, 증시의 흐름을 예측해서 행동하는 건 확률의 차이일 뿐 옳고 그름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2주간 매일 분기점이라고 말씀드려 왔는데 여기가 분기점이라는 생각을 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분기점이라는 것은 상승도 하락도 다 가능합니다. 분기점이라는 걸 인식도 못하신 분과 분기점이라는 걸 인식했지만 상승에 대한 기대치만 높여 오신 분 중 누가 더 위험할까요?

금요일 미국 증시가 다우지수 기준으로 3% 가까운 폭락을 했습니다.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분기점이라 상승해도 그 정도 상승이 나올 수 있었고 하락해도 그 정도 하락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난 2주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분기점에서 주식비중을 어떻게 맞출지 계속 고민을 해 왔습니다. 시장이 저점 징후가 나오면 헷지 비중을 낮추면서 주식 비중을 높이고, 다시 시장이 고점 징후가 나오면 주식비중을 낮추고 헷지 비중을 높이고... 2주 전부터 헷지를 하면서부터, 매일매일이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분기점에서 기회를 잡고 싶기도 하고, 위험을 대비하고 싶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지난주 금요일, 헷지 비중을 높이면서 주식비중을 50% 미만으로 맞췄습니다. 금요일 장마감전 최종적으로 판단한 부분은 주식 비중 50% 미만 유지였습니다. 단 분기점이라 시장이 일시 나빠 보여도 바로 회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는 일부 종목만 청산하고 주식비중은 유지하면서 헷지를 더 높였습니다. 헷지는 시장이 좋아지면 언제라도 주식으로 교체할 생각입니다.

제가 이런 장황한 대응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업이 트레이더이고 또 방송에서 해설을 하고 있고 또 자문도 하고 있습니다. 제 입에서 나가는 말이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할 때는 항상 몇 번 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지난 2주간 분기점이라는 말씀을 매일 말씀드렸습니다. 분기점에서 방향을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어느 방향이더라도 단기간 강하게 갈 수 있다는 점은 아실 걸로 판단했습니다.

모르는 것은 수업료를 지불해 가면서 차차 알아가면 됩니다. 하지만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은 아무리 많은 수업료를 지불해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주식에서의 멘털은 내일부터 좋아질 거야라고 생각만 해서는 절대 좋아지지 않습니다. 연습하고 노력해야 좋아집니다.


이전 03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