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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Apr 09. 2019

고성산불을 통해 본 청각장애인과 청각도우미견의 함수관계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될 때 방송 3사에서 뉴스 속보를 전하면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바로 옆에서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면 바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번 고성 산불에서 보듯 청각장애인에게 수어보다 더 중요하고 더 현실적인 게 청각도우미견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청각도우미견을 배출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삼성 안내견 학교에서 유기견 가운데 총명한 녀석들을 선발해 청각도우미견으로 거듭나게 하였지만, 현재는 그마저 중단된 것으로 안다.     

청각 장애는 나이가 들어도 찾아온다. 시골이든 도시든 청각 장애를 겪는 노인들이 부지기수다. 특히 청각장애를 지닌 독거노인의 경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 정부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시골에서는 한 마을의 80대 노인이 또 다른 80대 노인을 돌본다며 매월 금전 지원을 받는, 웃지 못한 경우도 있다. 국민 세금이 줄줄 새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제도이다. 독거노인들에게는 오히려 반려견이 더 나을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들여다 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훈련된 청각도우미견은 일반적인 위험한 소리뿐만 아니라, 자명종 알람 소리, 초인종 소리, 노크 소리, 아기 울음소리, 화재경보 소리, 휴대폰 벨 소리, 그리고 다른 사람이 부르는 소리 등을 구분해 낸다.여러 가지 소리 중에서도 반응을 해야 하는 것과 반응을 하면 안 되는 것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도 있다.

주인이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지 않거나, 움직임이 없을 때 이를 인지하기도 하고, 통화를 할 수 없으니 위급한 문자를 보내야 할 때 핸드폰 진동이나 불빛을 감지해 알려주기도 한다.      


이번 고성 산불을 계기로 청각장애인과 청각도우미견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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