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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10년 전 우리는 이랬다

by 해드림 hd books

부부의 날



우리는

며칠 굶은 짐승들처럼 싸웠다

사흘이 멀다 하고

함께 일하는 사무실에서도 싸우고

길을 가다가도 싸웠다

삶이 바닥까지 떨어지니

할 일이라고는 싸우는 일밖에 없었다

끓어오르는 화를 어쩌지 못해

내가 내 뺨을 수없이 때렸다

빈곤의 마귀는

우리를 금방 쓰러트릴 것 같았지만

그렇게 하루를 살고

또 살고 보니

‘어느 때 미워하는 사람이

어느 때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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