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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Jul 15. 2024

치유의 기적을 바랄 때, 제임스 티소의 ‘애수의 생애’

치유의 기적을 바랄 때, 제임스 티소의 애수의 생애’ 중 이 그림 묵상

제임스 티소의 애수의 생애 350편 묵상집-38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오른쪽 그림)

38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요한복음 5장1절-15절)


요한복음 5장 1절-15절 (개역개정)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있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4.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물이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라

5.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6.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7.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8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9.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

유대인들이 병 나은 사람에게 이르되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

대답하되 나를 낫게 한 그가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더라 하니

그들이 묻되 너더러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냐 하되

고침을 받은 사람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니 이는 거기 사람이 많으므로 예수께서 이미 피하셨음이라

그 후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이르시되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

15..그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가서 자기를 고치신 이는 예수라 하니

세상에서 병과 고통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보편적인 경험이다. 이런 고난 속에서 치유와 회복을 갈망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다. 제임스 티소(James Tissot)의 '애수의 생애(The Life of Christ)' 연작은 이러한 갈망에 대한 시각적, 영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그 중 한 작품인 '38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John 5:1-15)'는 고통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깨달음을 준다.


제임스 티소는 19세기 말 프랑스 출신의 화가로, 그는 후기 인상주의 화풍을 통해 성경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수의 생애'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묘사한 350여 편의 연작으로, 그의 종교적 열정과 예술적 재능이 결합된 작품이다. 특히 '38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는 요한복음 5장에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예루살렘의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38년 동안 병으로 고생하던 한 남자가 예수에 의해 치유되는 기적을 담고 있다.


티소의 이 작품을 묵상하면, 첫 번째로 병자와 그의 고통에 집중하게 된다. 3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병으로 고통받은 남자의 심경은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로 깊은 절망과 체념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이 병자는 치유의 희망조차 거의 포기한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티소는 이 병자의 얼굴과 몸짓을 통해 그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그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 감지하게 한다.


그러나 이 그림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는 예수의 등장이다. 예수는 병자에게 다가가 그의 이야기를 들은 후 단순히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말씀만으로 기적을 행하신다. 이 장면은 단순한 치유의 기적을 넘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티소는 예수의 자애롭고 힘 있는 모습을 강조함으로써, 그가 단순한 인간이 아닌 신적 존재임을 암시한다. 이로 인해 관람자는 예수의 무한한 사랑과 능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또한, 이 작품은 믿음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병자는 예수의 말씀을 믿고 일어나 걸어갔다. 그의 행동은 믿음의 결과로 이루어진 기적의 실현을 보여준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와 고통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치유와 회복은 단순히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이고 영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티소의 '38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를 묵상하는 것은 단순한 예술 감상이 아니다. 그것은 깊은 신앙과 영적 성찰의 시간이다. 이 그림을 통해 우리는 예수의 치유 능력과 사랑을 되새기고, 우리의 삶 속에서도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도록 다짐하게 된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우리는 예수의 손길을 기다릴 수 있으며, 그의 사랑과 은혜를 통해 치유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제임스 티소의 '38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는 단순한 성경 이야기의 시각적 재현을 넘어, 치유와 회복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이 작품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의 영적 여정을 풍성하게 하고, 신앙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예수의 사랑과 은혜를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와 영감을 주는 작품이다. 티소의 그림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닌, 치유의 기적을 체험하는 영적 도구로서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책 소개

https://blog.naver.com/hd-books/22350106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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