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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Oct 31. 2019

글이나 말의 지나친 경어체는 상대에게 존경을 강요하는것

민주당 '반말 조의문' 논란 해명…"경어체 브리핑, 홈피엔 평어체"

더불어민주당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이재정 대변인이 낸 논평 형식의 조의문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 '반말' 논란이 빚어지자 공식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당 공보국의 논평 전문 홈페이지 게재는 (대변인이) 기자회견장에서 경어체로 브리핑한 후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평어체로 전환해 게재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이 대변인은 "고인의 삶을 기리며, 문 대통령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으며, 이후 홈페이지에 평어체의 논평이 게재되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예의가 부족하다'는 취지의 비판이 일었다.

이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어쩌다 6살 꼬마가 받은 전화에까지 쏟아내는 욕설들, 놀란 아이 옆에 나도 멘붕, 무너졌다"고 전하며 "논평 시 구두 경칭 후에도 홈페이지에는 평어체로 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연합뉴스)     


글을 쓸 때 지나치게 경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한 문장 안에서 존칭어가 반복해서 들어가 있기도 한다. 북한 아나운서 말투에서 이런 경우를 자주 본다.

“친애하는 영도자 김정은 위원장님께서 남조선 송승엽이 쓴 ‘소설 답방’을 읽으시고 남조선 답방을 결심하시었다.”

이런 말투는 북한 주민에게 김정은 위원장 존경을 강요하는 게 된다.

“김정은 위원장님이 ‘소설 답방’을 읽고 남조선 답방을 결정하였다.‘ 정도가 무난하다.    

 

“문재인 대통령님의 어머니 강한옥 여사님께서 향년 92세로 별세하셨다.”라는 문장도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 여사께서 향년 92세로 별세하였다.”가 바람직한 문장이다. 

물론 정서와 예의라는 문제가 거론될 수 있지만 문장에서는 존칭어 반복은 절제되어야 한다. 그게 습관이 되어 잘 안되는 것이다.  


“오늘 어머님께서 서울로 올라오셨습니다.”라는 문장도 ‘나의 어머니’를 글을 읽는 상대에게 존경을 강요하는 게 된다. 자신에게는 존경의 대상이지만 타인에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어머니가 서울로 올라왔다.‘가 바람직하지만, 자신의 정서상 표현이 불편하다면 ’오늘 어머니가 서울로 올라오셨다.‘ 정도로 절제하는 게 맞다. ’님‘도 존칭어, ’께서‘도 존칭어, ’오셨다‘, ‘습니다’도 존칭어이다.   

   

더불어 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문제의 문장이다.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명복을 기원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오늘 소천하였다.

심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     


위 문장은 네티즌들의 비난이 일만도 한다. 더욱이 집권당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오늘 소천하셨습니다.

심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정도로 썼으면 좋았겠지만, 위 민주당 두 번째 문장의 경우, ‘모친’ ‘여사께서’ ‘소천’ 모두 경어이다.  '삼가'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라는 뜻의 높임말이다. 

하지만 관례상 혹은 공식상 기사투처럼 써왔다니 지나친 악플을 달 일은 아니지 싶다. 악플은 사람을 죽이고 선플은 사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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