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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Jan 04. 2020

물 달라고 말하는 재스민

자스민이 아니고 재스민이 바른 표기

물 달라고 말하는 재스민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참고로 ‘자스민’이 아니라 ‘재스민’이 바른 표기입니다.     

제 사무실 책상 위에는 재스민 화분 하나가 5년째 놓여 있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잊을만하면 보라색 꽃을 피워 나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꽃이 처음에는 보라색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하얀색으로 변하더라고요. 올 봄에는 예쁜 화분을 사서 분갈이를 해 줄 참입니다.

이 재스민 나무는 제게 의사표현을 해요. 말하는 재스민이라고나 할까요.

날마다 일에 사로잡혀 살다보니 바로 앞인데도 물을 주는 걸 잊고 합니다. 화분 속의 흙도 척박한데 물이 없으면 참 힘들겠죠. 그런데 이 재스민은 물이 필요할 때마다 제 앞으로 이파리 하나를 툭 소리 나게 떨어트려요. 한참 일에 열중하다 이파리 떨어지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면 재스민이 제게 ‘물 좀 주세요’ 하는 표정입니다. 그래서 살펴보면 이파리에는 풀기가 없습니다. 그러면 얼른 물을 주지요. 물을 주고 나서 얼마 안 있으면 내게 떨어트리려 준비한 이파리들을 모두 한꺼번에 떨어트려 버립니다. 그리고 재스민 이파리들은 풀기로 가득 차 있게 되지요. 

이처럼 재스민과 제가 소통하기를 수년째입니다.

‘말하는 재스민’, ‘행동하는 재스민’, ‘표현하는 재스민’, 이것이 스토리텔링입니다. 만일 재스민을 파는 화원에서 재스민에게 제 경험과 같은 스토리를 입혀 ‘말하는 재스민’으로 팔면 사람들이 얼마나 잘 사가겠어요. 

꽃 기타 식물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을 쓰면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아주 재미있는 스토리들이 나올 겁니다. 식물을 팔지 말로 이처럼 식물의 이야기를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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