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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Jan 15. 2020

경마 고수가 되는 길

같은 저자의 경마 관련 책 두 권을 만들면서 경마의 고수가 되는 길을 생각해 보았다. 경마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2015년에 출간한 바 있으니 아무래도 우리 해드림출판사는 경마와 인연이 있지 싶다.

우선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실전해법 경마’와 ‘경마 실전베팅 가이드’는 경마를 이기기 위해 분석하고 정리 집필(執筆)한 책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대부분 매 경주에 참관(參觀)하고 그 결과를 체계적으로 살펴왔다. 또한 경기 후 동영상 분석 등 복기 기록을 최초로 체계적으로 분석 보관하였다. 또한 경마 동우회 운영자로서 최선을 다하였다. 경마 고객이 현장에서 실전 대비 궁금한 사항 등을 설문조사한 후 실질적으로 검증된 사실 또는 주관적인 면 등을 체계적으로 기술(記述)하고자 노력하였다.     


이 두 권의 펴내는 글이나 책 안내 및 소개 글은 동일하지만 [실전해법 경마]가 총론적 성격을 띤다면, [경마 실전베팅 가이드]는 각론적 성경을 띤 책이다. 따라서 두 권 모두 공부하면 좋겠지만, 다소 경마의 연륜이 있다면 바로 [경마 실전베팅 가이드]로 들어가고, 경마 연륜이 짧다면 먼저 [실전해법 경마]를 권한다. 다만, 두 권에는 중복된 내용도 있다. 이는 독자의 경마 연륜과 상관없이 경마인에게는 유익한 내용이라서 실어놓은 것이다.     

만일 두 권 가운데 책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목차를 읽어보며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경마인이나 경마 현장에서 필요한 목차들이 자신에게 보다 도움이 될 기준을 제시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십년지기 거래처 사장이 있다. 인쇄소를 운영하며 날마다 기계와 잉크를 만지다 보니, 그는 손도 거친데다 손톱 밑에는 언제나 시커멓게 더께가 끼어 있었다. 옷차림 또한 기름때 절인 채 생활하는 그였다. 일하던 옷차림 그대로 출퇴근을 반복하는 일상이었다. 멋을 낼 줄 모르는, 참으로 소박한 모습이었다.

어느 날 그와 술을 한 잔 하다가 그에게 조언을 하였다.

“사장님, 내일부터는 생활을 좀 바꿔보시죠. 항상 넥타이 차림으로 출퇴근 하시고, 이발도 자주 하시고요. 일할 때는 작업복 차림으로 하되, 출퇴근 할 때는 꼭 하얀 와이셔츠에다 넥타이를 매세요. 이 건물 사람들이 아마 사장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거예요.”

고맙게도 김 사장님은 내 조언을 그대로 따라주었다.

단정하게 이발을 하고 하얀 와이셔츠에다 넥타이를 맨 그의 모습은 빛이 날 정도였다. 과거의 모습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공장에서 일만 하는 사람 같았던 그에게, 한 회사의 대표 혹은 경영자나 CEO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서로 마주치면 고개만 까딱하거나, “어이, 김 사장” 하며 하대하듯이 부르던 사람들이 고개를 더 숙여 인사하며, 스스로 공손해지는 것이었다. 의복이 날개라는 고루한 속담을 들먹이지 않아도, 옷차림이란 바로 그런 자신의 권위를 세워주는 것이다.     


실내 경마장이든 렛츠런파크든, 가끔 오가는 사람들의 형색을 보면 남루해 보일 때가 빈번하다. 자신이 스스로 고급스럽게 해야 자신의 주변도 고급스러워지고, 주변 사람들도 자신을 높이 보게 된다. 

경마를 도박으로 생각하면 자신은 도박꾼밖에 안 되지만, 경마를 가장 스릴 있는 오락 가운데 하나로 생각한다면 자신은 고급스러운 취미 활동가인 셈이다. ‘경마장’ 하면 돈을 떠올리기보다 ‘스릴’을 먼저 떠올릴 때, 쓰디쓴 패배의 맛도 ‘멋’으로 승화될 수 있다. 긴장 혹은 스릴이 없는 삶은 일찍 생을 마감한다.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그것을 삶의 묘미 혹은 스릴로 생각할 줄 안다면 그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전어는 성격이 급해 산지에서 금세 직송해 와도 도착하면 대부분 죽어버린다. 그래서 산지에서 전어를 실을 때는 전어 무리에다 게를 몇 마리 같이 넣어둔단다. 그러면 전어는 게에게 물려죽지 않으려 계속 긴장하며 움직임으로써 현장에 도착해도 팔딱팔딱 살아있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긴장이나 스릴 있는 삶이라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 경마는 스릴을 즐기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게 된다. 돈은 살아 있는 생물과 같다. 돈은 절대 천박한 게 아니다. 설혹 경마장에서 내가 잃은 돈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흘러 들어가 그의 피와 살이 되는 것이다. 

돈을 신성시 할 때,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돈도 흘러가기 마련이다.


경마장에 가면서 이발하고, 목욕재계하고, 옷차림 단정히 해서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주인 없는 돈은 없다. 다른 이의 돈을 내게 들어오게 하려면,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경마를 즐기는 이들에게 이런 문화가 팽배해질 때, 경마와 경마장 주변은 지금보다 훨씬 멋진 환경이 될 것이다. 그러면 경마장이 들어설 때마다 주민들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지 싶다. 

경마에는 집중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내 몸차림이 어수선하면 집중력은 흐트러지게 마련이다. 몸이 산뜻해야 집중력도 높아진다. 꼭 경마 환경 개선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경마를 만나러 갈 때는 충분히 수면을 취한 후 이발도 하고, 목욕도 한 다음, 단정한 차림으로 가기를 권한다. 꼭 양복차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한 가지 더 권유하고 싶은 게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녹차를 즐겨 마셔라는 것이다. 승패의 스릴이 있는 만큼 경마장에서는 스트레스 또한 심하게 받을 것이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혀 주기에는 커피보다 녹차가 제격이다. 녹차를 즐겨 마시다 보면 성격도 다소 여유롭게 변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더욱이 녹차이다. 

경마를 즐기는 데는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신적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

커피가 성정 급한 도시라면, 녹차는 시간이 정지된 듯한 시골이다. 한 템포 빠르면 하루를 잃기 쉬우나, 한 템포 늦추면 이틀을 얻을 수 있는 게 세상사다.

녹차처럼 한 템포 느리게 사는 것이다. 느리게 살면 행복도, 삶도 늘어난다. 급하고 거칠고 삭막한 경마장에서는 무엇보다 녹차형 인간을 지향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다섯 가지가 있다. 절제, 기다림, 집중, 공부, 복기가 그것이다. 모두 같은 의미인 듯하지만 서로 다른 방향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절제의 고수가 틀림없다. 절제의 고수가 곧 경마의 고수가 아닌가 싶다.

여기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녹차를 마시는 다도(茶道)에는 절제와 기다림 그리고 집중력이 있어야 제대로 된 녹차의 색깔과 향기와 맛을 우려낸다. 여하튼 도(道)까지는 아니더라도, 혹여 경마장에서 얻은 불쾌함이 있다면 여유롭게 녹차를 마시며 치유하길 권한다.     

우주의 삼라만상에는 기운이 흐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존재케 하는 것도 기운이다. 말에게도 기운이 흐르고 사람에게도 기운이 흐른다. 그날 내게 흐르는 기운이 바로 자신의 운세이기도 하다. 내 기운이 좋아야 좋은 기운이 내게 온다. 따라서 항상 좋은 기운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술은 사람의 기운을 빼앗아 간다. 술을 마신 이후에는 악몽을 꾸는 경우가 잦다. 악몽은 기운이 떨어졌을 때 주로 꾸게 된다. 우리말 가운데 ‘해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요사하고 간악한 기운’을 뜻한다. 기운이 떨어졌을 때 이 해매가 찾아오고 악몽을 꾸게 하는 것이다. 승리의 여신은 기운이 강한 이에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경마의 고수가 되고 싶거든 술을 멀리해야 한다. 경마뿐만 아니라 우리 삶 자체에서도 술은 자신의 기운을 빼앗아가는 해매 그 자체이다. 술 없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사느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술을 끊어본 사람은 안다. 술 없는 세상이 훨씬 더 아름답고 기운차다는 것을. 

술을 끊으면 영(靈)이 맑아지고, 영이 맑아지면 경마를 보는 눈도 더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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