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해드림 hd books Mar 20. 2026
천안시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 자신이 쓴 시로 스스로 힐링하기 7
사랑이란
시: 김보민
출처: 회원 공동시집 ‘빨간 고추잠자리의 여행’
처음에는 항상 설렌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마냥
사랑스러워 보이고
완벽해 보인다
그러나 점점 허점이 보이지만
사랑으로 감싸줄 수도 있다
우리 강아지가 지금은 사랑스럽지만
미래에는 미워질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더 사랑하자
사랑의 시작은 사탕처럼 달콤하고
중간에는 라떼 같고
끝은 에스프레소처럼 쓰지만
내 마음속에서
아름답게 피워지는
꽃이면 좋겠다.
김보민 시인의 「사랑이란」은 사랑의 감정을 단순히 아름답게만 그리지 않고, 그 변화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결국 자신을 향한 사랑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을 담은 시입니다. 이 시는 짧은 문장 속에 사랑의 시작과 변화, 그리고 그 끝에서 다시 자신을 바라보는 성찰이 함께 담겨 있어, 읽는 이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위로를 전해 줍니다. 특히 이 시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려는 마음’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먼저 시의 첫 부분 “처음에는 항상 설렌다 / 처음에는 상대방이 마냥 사랑스러워 보이고 완벽해 보인다”라는 구절은 사랑의 가장 순수한 시작을 보여 줍니다. 이 시인은 사랑을 이상화하거나 특별하게 꾸미지 않습니다. 누구나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표현합니다. 상대방이 완벽해 보이는 시기는 사랑의 초기 단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이 구절은 시인이 사랑을 경험해 본 사람이며, 그 감정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즉, 시인은 이미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러나 시는 곧 현실적인 시선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점점 허점이 보이지만 / 사랑으로 감싸줄 수도 있다”라는 구절에서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선택과 이해의 과정이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의 단점이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 단점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사랑으로 감싸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매우 따뜻합니다. 이는 시인이 관계 속에서 이해와 포용의 가능성을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어지는 “우리 강아지가 지금은 사랑스럽지만 / 미래에는 미워질 수도 있다”라는 구절은 더욱 솔직하고 인간적인 시선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조차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은 사랑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 줍니다. 사랑이 항상 같은 온도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오히려 더 깊은 사랑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사랑의 변화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음 구절입니다. “중요한 건 / 나 자신을 사랑하고 / 소중히 여겨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 이 문장은 이 시의 중심이자 핵심입니다. 시인은 사랑의 본질이 결국 ‘자기 사랑’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지만, 시인은 그 출발점이 자신 안에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을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시는 분명하게 말해 줍니다.
“자신을 더 사랑하자”라는 문장은 짧지만 매우 강한 메시지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다짐이 아니라, 시인이 자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입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시인은 자기 자신을 향해 조금 더 부드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바로 이 문장을 통해 시인은 그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의 시작은 사탕처럼 달콤하고 / 중간에는 라떼 같고 / 끝은 에스프레소처럼 쓰지만”이라는 표현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사랑을 맛으로 표현한 이 구절은 감정의 변화를 아주 감각적으로 보여 줍니다. 사탕처럼 달콤한 시작, 라떼처럼 부드럽고 복합적인 중간, 그리고 에스프레소처럼 쓴 끝. 이 비유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의 연속이라는 것을 잘 나타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구절 “내 마음속에서 / 아름답게 피워지는 / 꽃이면 좋겠다”는 이 시의 결론이자 희망입니다. 시인은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끝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아름다운 경험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관계의 결과보다 자신의 마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사랑이 끝나더라도 그것이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더 깊게 이해하게 해 준다면 그것은 여전히 아름다운 꽃이라는 인식입니다.
이 시를 통해 드러나는 시인의 심리는 매우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랑의 설렘과 변화, 그리고 아픔까지 모두 이해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서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깨달음은 매우 중요한 치유의 시작입니다. 이 시를 다시 읽으며 시인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줄 수 있습니다. “나는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이 인식은 시인에게 큰 위로와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소명 가족 김보민 '사랑이란’
정신재활시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이러한 마음의 회복을 함께 만들어 가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천안시에 2014년 설치 신고된 “소명”은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들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세워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정신재활시설입니다. 개인의 욕구에 맞춘 개별 서비스 지원과 신체적 질환 관리, 학교 진학과 자격증 취득 지원, 지역사회 기관 이용 등을 통해 회원들이 실제 삶 속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상담과 치료, 질병 증상 및 약물 관리, 심리치료 프로그램, 재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회원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직업재활 지원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시 쓰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큰 치유의 힘이 됩니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회원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다시 사랑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는 따뜻한 공동체입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다가12길32, 2-3층(다가동)
전화 041-579-6097(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