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쓰기와 글쓰기…행갈이와 이음씨(접속어) 활용
행갈이(줄바꿈)는 시각적인 구분의 효과도 나타내지만, 글이 평면도에 그치지 않고 입체적 구조물로 태어나게도 한다. 그러므로 행갈이는 작품 구도와 함께 중요한 구실을 한다. 작품의 얼개는 글의 성격에 따라 대강 윤곽을 잡아나갈 수도 있고 건성건성 건너뛰어 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서술이 끝나는 지점에서 집중 묘사가 필요할 때는 정밀한 표현기법이 동원되기 마련이다. 이때 행갈이는 시각적으로 중요한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작품을 쓸 때는 단순히 한 문장이 끝나서 행이 바뀌는 것뿐만 아니라 글의 전개가 꼬이거나 한군데 뭉치지 않도록 행갈이를 하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리고’, ‘그러나’, ‘그런데’, ‘하나’, ‘한데’ 등의 이음씨 또한 적정한지 살필 필요가 있다. 이것을 너무 남발하는 것도 문제지만 쓸 부분에 쓰지 않으면 글의 얼개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남미 밥풀처럼 글이 풀려나가게 된다.
글 중에 시문을 넣는 경우
그 시가 본문과 조응하는지 보아야 하며 남의 시뿐만 아니라 자작시인 경우에도 출처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그 시는 한두 포인트 작은 글자로 싣고 전문보다는 핵심 부분만 요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번역 투의 문장 자제
‘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등과 같은 문장이 글 속에서 반복이 되면 경직화가 이루어져 문장 흐름을 해친다.
확신에 찬 주의 주장
수필은 칼럼과는 다르게 주의 주장을 펴는 글이 아니므로 어떤 사안을 단정적으로 주장하기보다는 ‘하지 않은가 한다.’ ‘하는 게 아닐까.’ 등으로 처리함이 바람직하다.
한문 투와 외국어 남발
글의 흐름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자기 유식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행위가 되어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자랑과 과시
독자는 글쓴이의 대단한 가문. 잘 나가는 가계, 잘 키워낸 자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거나 그것을 알기 위해서 글을 찾아 읽는 것이 아니다. 남이 하는 자랑은 씹고 버린 껌보다도 더 하찮을 수도 있다. 지나치게 내숭을 부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절제하며 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