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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Feb 06. 2021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 블로그에서 벌어진 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을 블로그로 모셨더니 벌어진 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은 이 시대를 달구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노출 빈도수를 따지면 윤석열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올 수 없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탈에서 ‘문재인 대통령’ 혹은 ‘윤석열 총장’을 검색하면 무수한 포스팅이 뜬다. 모르긴 해도 수십만 개는 넘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이 엄청난 키워드(‘문재인 대통령’ 혹은 ‘윤석열 총장’)로 상위 노출에 랭크시킨 이들은 도대체 어떤 능력이 있는 것일까.      


특히 홍보가 필요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키워드, 노출, 상위 랭크가 얼마나 절박하고 중요한지 안다. 상위 랭크 노출은 바로 조회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블로그나 카페 기타 SNS를 운영하며 올렸던 포스팅 가운데,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포스팅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때 다음에서 운영하는 브런치에 올린 글이다. 이 포스팅은 17만이 넘는 조회수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키워드로는 상위 노출을 꿈도 못 꾼다. 심지어 언론사 기사 등을 이용해 포스팅해도 검색조차 안 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 포스팅 체험은 다시 후술하기로 한다.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애써 하는 일은 역시 홍보이다. 특히 블로그를 통한 홍보에는 포스팅 제목 키워드를 잡는데 무척 신경을 쓴다. 하지만 아무리 정성스럽게 포스팅을 해도 묻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마다 허탈하기 이를 데 없다.

예컨대 [인문학 산책]이라는 책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이라는 검색 키워드로 상위 노출에 랭크를 시켜야 하는데, 이미 상위 노출을 장악해 버린 포스팅들은 북한산 인수봉처럼 굳건하게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한 번 상위 랭크에 고정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작법과 실무]라는 책을 만들어 놓고, 책 제목을 잘못 뽑아 무척 후회하였다.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스토리텔링’을 검색하지 ‘스토리텔링 작법’까지는 검색을 안 한다. [스토리텔링 작법과 실무]를 홍보하기 위해 수 없는 포스팅을 하였지만, ‘스토리텔링’을 검색하였을 때 내가 올린 포스팅이나 책을 노출시키는 데는 실패하였다.

두어 해 전 나는 ‘자비출판’이라는 키워드가 필요하였다. 마침 자비출판에 관한 원고가 준비되어 있어서 책 제목을 ‘자비출판’이라고만 하여 출간하였다. 당연히 ‘자비출판’이라는 키워드 검색을 하면 우리 책이 노출되었다.     


다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     


블로그의 홍보용 포스팅이라면 어떻게든 포털 상위 랭크로 노출해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알려진 키워드라면 기존 상위로 랭크된 포스팅을 끌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내 능력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물며 ‘문재인 대통령’처럼 거의 매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키워드라면 상위 랭크 노출은 하늘의 별 따기다. 물론 포스팅을 올렸다 하면 상위로 랭크시키는 프로 중의 프로들이 있기는 하다.     

브런치

다음에서 운영하는 ‘브런치’에 올려 조회수 17만을 기록한 포스팅 제목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부인 김건희 대표의 감성 포인트’였다. 이는 글이 좋아서 조회수가 올라간 것이 아니라 윤석열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였던 때, 그리고 이후로도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다. 포탈 다음에서 이 포스팅의 검색 키워드는 ‘윤석열’도 아니고, ‘윤석열 검찰총장’도 아니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또는 ‘윤석열 김건희’였다. 그러니 ‘윤석열’이나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검색하여 노출되었다면 조회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다.

윤석열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였을 때 개인적으로도 ‘검찰 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에 이 포스팅을 하게 되었지만, 결국 실망하고 말았다. 우리나라 조직 가운데 ‘떡검’이니 ‘개독’이니 ‘기레기’니 하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이 붙은 곳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개혁(改革)이란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고친다는 뜻이다.  ‘ㅇㅇ개혁’이라는 말이 오르내리면 그만큼 오랫동안 폐단이 쌓여 있다는 의미이다.     

네이버 블로그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하여 포스팅하였는데 제목은 ‘임기 1년 문재인 대통령, 재앙인가 축복인가…이렇게 예언하다’이다. 이 포스팅을 올린 이후 매일 조회수가 꾸준히 올라가는 중이다. 이 포스팅 키워드 또한 ‘문재인’도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도 아니다. 이 포스팅의 검색 노출 키워드는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 임기’이다. 매일 누군가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를 검색하고, 블로그에 상위 랭크된 이 글을 본다는 것이다. 이 포스팅 역시 ‘문재인’이나 ‘문재인 대통령’으로 노출이 되었다면 매일 엄청난 조회수가 올라갈 것이다. 그만큼 이 두 키워드로 포스팅을 노출시키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라는 키워드도, ‘황소 뒷걸음에 잡힌 개구리’ 꼴로 얻은 셈이다.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이 매일 일정한 조회수를 올린다는 것은 기대감도 있고 고무적인 일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올린 포스팅에는 반드시 책 홍보 이미지를 넣는다. 조회수 17만을 올린 포스팅도 마찬가지고, 문재인 대통령 포스팅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조회수가 17만이나 올랐으면 일정한 홍보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홍보 효과는 거의 없었다. 홍보 대상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거리감이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출판사는 항상 배가 고프다. 올해는 제발 책 좀 팔리는 해가 되었으면 싶다.

아무튼, 내 블로그에서 노출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 임기’로 굳건히 자리하면서 퇴임 이후까지 계속 머물러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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