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드림 hd books Feb 06. 2021

설날 선물로 1조 금박수표와 이것

설이 코앞이다. 육중한 문이 턱 하니 앞을 가로막은 느낌이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야 설 연휴를 즐길 생각으로 행복하겠지만, 이번 설을 또 어찌 넘겨야 하나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장남 아닌 장남이 된 데다 출판사 살림이란 게 뻔한 것이어서 설을 맞이해야 하는 마음이 자못 무겁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성묘가 끝난 설날 아침이면 동네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렸다. 아마 세뱃돈을 받는 재미가 앞서 흔쾌히 나섰을 것이지만 아버지가 동네 어른들에게 세배하고 오라며 명령을 내리셨던 것이다. 이젠 세태가 변해 고향 마을에서 제일 연장자가 된 어머니에게 세배하러 오는 사람은 없다. 외지에서 자식이 내려와도 동네 어른들에게 세배하고 오라며 시키는 부모 또한 없다. 지독하게 가난하였지만 미풍양속이 있었던 시절을 지나 넘치도록 풍요로워졌지만 각박해진 시대를 살고 있으니 나도 어지간히 숱한 설을 보낸 연륜인 모양이다. 


어느새 세뱃돈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우리는 형제도 단출하고 친척이 거의 없어 조용하기만 하던 명절이었는데 조카들이 하나둘 결혼을 한 이후 명절이면 아이들이 제법 모여 북적거린다. 그만큼 차례 음식뿐만 아니라 선물이며 세뱃돈을 챙겨야 하는 무게감이 늘었다. 더구나 회사 직원들도 선물로 떡값으로 챙겨야 할 처지이니 명절 때만 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번 설에도 선물을 무엇으로 준비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해드림출판사 홍보실로 책을 사러 온 분을 따라 하기로 하였다. 해드림출판사 홍보실은 신도림역 도림교 가까이 있다. 책을 판매하는 곳은 아니지만 유일하게 '로또 1등 나는 이렇게 당첨되었다'를 판매한다. 책 홍보 포스터를 붙여둔 이후 자꾸 책을 사겠다는 이들이 있어서다. 이곳에서 책을 구매하는 이들에게는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1조 금박 행운수표를 끼워준다. 그런데 어제 찾아온 분이 3권을 구매하면서 설 선물로 친척들에게 주겠다는 것이었다. 명절 선물하면 습관적으로 먹을거리만 생각하였던 내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셈이다. 그래서 나도 이번 설 선물은 덕담으로 행운을 빌어주면서, 이 책을 건넬 참이다.

이 책을 사가는 모든 이들도 올해는 궁박의 사슬에서 벗어나 적어도 돈 앞에서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길 기원한다. 여전히 ‘로또복권’ 하면 일확천금을 바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자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로또복권은 행운을 기대해 볼만하다. 한 달이면 1등 당첨자가 6~70여 명이나 나오고, 더구나 2등 당첨자는 매주 7~90명이 쏟아진다. 지난주에는 1등 당첨자가 11명, 2등 당첨자가 무려 90명이나 쏟아졌다. 액수의 크고 작음을 떠나 누구나 행운을 한 번 기대해도 좋을 만한 환경인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 블로그에서 벌어진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