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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Dec 01. 2018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가톨릭 신자에게는 또 다른 감동을

      

소리를 듣지 못하는 화가 박광택과 

청각도우미견 소라 이야기 [아직도 바람소리가 들리니], 

저자에게 소리가 되어 준 반려견과 

아낌없이 사랑을 보내준 가족, 

8년이 지난 후 끝내 이별을 겪게 되지만 

바닷가 소라의 고동처럼 긴 여운이 담긴 

이들의 아름답고 가슴 시린 이야기를  묶었다.        


   

기도하는 소라     

내가 잠시 거실로 나갔다가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소라가 성모님 상 앞에서 혼자 기도를 하고 있었다. 

통증이 심해 앉지도 못하는 소라가

아니, 몸을 가누는 것도 힘들어하는 소라가

불가능을 넘어서 저렇게 앉아있다니.

소라가 앉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소라는 성모님께 어떤 말을 하고 있었을까.

내가 기도를 할 때마다 

옆에 앉아 있곤 하던 소라의 모습 그대로 

하염없이 성모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군데군데 털이 빠지고 앙상해진 소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틀 뒤, 소라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본문 중에서          



꽃의 슬픔

유난히 꽃을 좋아해서 

꽃만 보면 달려가 코를 갖다 대던 소라가 

가슴 시리게 그립다.

내가 꽃이 되어 소라와 교감을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런데 채색을 하면 할수록 꽃은 눈물이 되었다. 

소라를 떠나보낸 나의 상실감과 슬픔이 

어둠이 되어 꽃에 드리워지고 있었다. 

스스로 놀란 나는 붓질을 멈추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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