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제일병원장 최낙원 박사 감동 실화는 가짜다…최낙원 박사는 성북성심병원 이사장
가짜 글, 가짜 뉴스가 횡횡하는 세상이다. 카톡이 생긴 이후 참으로 다양한 내용의 글이 지인들로부터 종종 전달된다. 어떤 이들은 내용의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자신이 공감한다 싶으면 습관적으로 전달을 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이런 지인들은 영혼이 순수해 그런지 누군가 어떤 사실을 전해주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
한 번은 모 대학교수로 있는 성당 자매님이 카톡을 보내왔는데, 어느 나라에서 수녀님들이 인질로 잡혀 목숨이 경각에 달렸으니 기도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로마 교황청도 운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 큰 사건이면 뉴스로 이미 나왔을 법하여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니 이미 여러 해전부터 떠돌던 이야기였다.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김지하 시인 명의로 된 가짜 글도 카톡을 통해 한동안 빛의 속도로 전파되기도 하였다. 김지하 시인뿐만 아니라 조금 유명세가 있는 분들의 명의로 여러 가짜 글이 돌아다니곤 한다. 잘못된 정보 또한 같다. 코로나 19가 한창 창궐할 때는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이런 가짜 글이 심심찮게 돌아다녔다.
나는 출판사를 운영해서 그런지 카톡으로 전달된 내용 가운데 진정성이 의심되는 글을 쉽게 발견한다. 그러면 반드시 인터넷을 검색하여 사실 확인을 해본다.
어제도 어느 지인에게 ‘강남제일병원장 최낙원박사의 실화’라는 감동적인 긴 글이 배달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감동적인 글이라 해도 전체적 내용이 어디선가 한 번 영상을 보거나 읽은 듯한 뉘앙스가 풍겼다. 그래서 우선 강남제일병원을 검색해 보았더니 그런 이름을 가진 병원은 없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 아무리 작은 사업장이라도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등록이 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최낙원 박사를 검색해 보니 정보가 있었다. 강남제일병원장 최낙원 박사가 아니라, 재경 전남대 의대 동창회장으로서 성북성심병원 이사장이자 대한신경외과학회장인 최낙원 박사였다.
성북성심병원 이사장인 최낙원 박사의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니 ‘강남제일병원장 최낙원 박사 감동 실화’ 내용과는 전혀 달랐다. 실화 내용과는 달리 성북성심병원 이사장인 최낙원 박사에게는 아버지가 있었다. 또한, 부모 없이 두 남매만 살아가는 ‘감동 실화’와는 달리 최낙원 이사장은 3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무엇보다 최낙원 이사장은 서울대 의대가 아니라 전남대 의대 출신이다.
김재은이 만난 사람, 여헌(餘軒) 최낙원 성심병원 이사장
‘강남제일병원장 최낙원 박사 감동 실화’는 누군가 최낙원 박사의 명의를 도용하여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블로그에는 ‘강남제일병원장 최낙원 박사 감동 실화’라는 글을 올리면서 최낙원 성북성심병원 이사장 사진을 함께 게재하고 있었다. 명찰에는 분명히 최낙원 원장 이름이 적혀 있었다. 최낙원 성북성심병원 이사장이 강남제일병원장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 얼마나 큰 결례인가. ‘강남제일병원장 최낙원박사 실화’를 검색하면 같은 글이 여러 블로그 등에도 올라와 있다. 카톡으로만 돌아다니는 글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누가 왜, 어떤 심리로 이런 가짜 글을 써서 퍼트릴까. 이 내용이 표절이든 진짜 쓴 내용이든, 글 쓰는 실력이 상당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가짜 글에 속아 아무 생각 없이 전달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왜 내가 이런저런 책이 좋다고 침이 마르도록 하는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이런 가짜 글은 덥석 무는지…. 나도 가짜 글을 써서 책을 홍보해 볼까….
하긴 사회 공기라는 언론에도 가짜 뉴스가 횡횡하다 보니 펙트 체크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이다.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사람의 인격도 문제지만, 요즘 같은 익명성의 세상에는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다시 누군가에게 전해줄 때는 반드시 팩트 체크를 해보고 보낼 일이다. 자칫 자신이 경솔한 사람이란 걸 상대방에게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최낙원 이사장은 치매 전문가로서 책도 여러 권 출간한 바 있었다.
https://youtu.be/7y02SRr-p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