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정 동화 '빛이 내리는집'한국적 색조, 미국적 배경

by 해드림 hd books

동화작가 정해정,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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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서울 올림픽 열기가 다 사그라지던 을씨년스러운 초겨울, 동화 작가 정해정은 나이 오십이 다 되어 어린 두 아이를 끌고 빈손으로 미국 이민 길에 오른다.

이민 초창기 때 우연히 한국 마켓에서 고향 친구를 만난다. 그 친구의 권유로 저자는 LA 다운타운 한 귀퉁이에서 생계 수단으로 핸드백 노점상을 시작한다. 사람이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통 큰 짓을 했을까 자신도 깜짝 놀란다.

정해정은‘장사’하고는 먼 집에서 자랐다. 장사를 해 본 경험도 없고. 더구나 영어나 스페니쉬는 한마디도 못 한 저자가 낯선 땅에서 뿌리를 내리는 일은 너무나 힘들고 무서웠다.

그런 어느 날이었다. 어떤 젊은 남자가 한국 아이들을 인솔하여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저자의 좌판 앞에서 아이들에게 한마디 한다.

“저거 봐라. 우리 동포들이 이렇게 힘들게 산단다.”

이때 저자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후 자신을 찾고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화가이기도 한 저자는 다양한 장를 섭렵하여 글을 썼다. 워낙 늦게 시작한 글이라 이것저것 다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동화 작가 남소희 선생님을 만났고, 동화를 써 보니까 나하고 맞는 것도 같고, 다른 장르에서 맛볼 수 없는 재미와 보람도 있었다. 아이들에 대한 어떤 교훈을 준다거나 하는 거창한 것보다는 자신의 남은 생애를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살다가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동화를 쓴 것이다.


[빛이 내리는 집]은 이국적 배경의 동화,

아이들에게 이국적 분위기 전달


정해정 동화집「빛이 내리는 집」에는 전체 8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아우르는 동화이다. 정해정 작가는 오래전 미국으로 건너가 삶을 정착하고 작가로서의 활동을 해오는 터라, 이번 동화의 배경들은 대부분 미국적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용어가 다가오고 생경한 분위기가 느껴지겠지만 오히려 그것이 아이들에게 낯선 세상의 정서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상상력을 풍부하게 길러야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기존의 고정된 틀을 깨고 나와 더 넓은 세상을 개척해 간다. 폭포는 아래에서 위로 떨어지고, 해는 서쪽에서도 뜰 수 있다는 것이 상상력이다. 진리라는 미명 아래 자신의 사유를 고정시키면, 그 내외적 활동 범위는 좁아진다.

동화는 우리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상상의 근육을 단단하게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동화를 가까이하면 선악을 분명히 구분해 내는 능력이 함양되고, 무엇보다 정서를 충만케 채우고 순화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인격체로 발전하는 밑절미가 된다는 것이다.

이번 동화집 「빛이 내리는 집」은 이미 수년 전 한 번 출간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대로 묻혀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내용들이었다. 고전이 그러하듯 좋은 책의 내용은 그 생명이 영원하다. 좋은 책이 묻히도록 놔두는 것은 그 책의 생명을 끊는 일일 뿐만 아니라 출판사로서의 역할도 아닌 듯하여 다시 한 번 독자 앞에 내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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