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사업장을 지닌 그녀를 종종 만난다. 나보다 나이가 조금 위지만, 비슷한 연배의 우리가 만날 때면 종종 어머니 이야기를 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10여 년 전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 이야기가 시작되면 그녀는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곤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그녀는 몇 년 동안 눈물을 단 채 살았다고 하였다. 유독 눈물이 많은 나도 그녀의 눈물 앞에서는 대책이 없다. 눈물은 사랑의 농도이다.
어머니 90세 생신 선물로 출간한 [어머니,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를 그녀에게 한 권 주었다. 책을 건네자마자 책 제목의 ‘어머니’라는 글자를 보더니 예의 그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트린다. 도대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으면 저럴까. 그녀를 보는 내 마음이 숙연해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그런 말을 듣는다. 어머니 살아계실 때 잘하라고.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다소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어머니께 잘해서가 아니다. 어머니에게 잘하고 못하고가 사랑의 척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병든 어머니를 살렸다고 해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 회한은 남기 마련이다. 자식이 생전 부모님께 잘하든 못하든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사랑은 남는다. 부모 생전 최선을 다했다고 하여, 부모와 사별 후 마음이 홀가분해진다면 그것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녀의 눈물만 본다. 그녀가 생전 어머니에게 잘했든지 못했든지 그녀의 눈물 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죽었을 때 아주 가끔이라도 나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려줄 사람이 있을까?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번 산문집 [어머니,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에는 어머니를 향한 내 살가움을 담았다. 평소 무뚝뚝하기 이를 데 없는 아들이 사실은 이렇게 당신을 사랑한답니다 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효도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