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값이 무려 두부 한 솥

by 해드림 hd books

수필가인 지인에게 산문집 [어머니,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한 권을 보냈더니, 어머니 드시라며 두부 한솥을 만들어 어머니가 계시는 시골집으로 보내왔다.

책 한 권 값치고는 너무 과하다.

이 혹한에 한데서 두부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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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도 폭설이 내려 약간 경사진 곳의 시골집까지 택배 차량이 오르질 못하는 모양이었다. 동네 한가운데 있는 어머니 친구분 집에다 맡겨놨다는 연락이 왔다.

토요일인 내일 시골로 내려갈 예정인데 내려가자마자 온종일 눈을 치워야 할 판이다. 하지만 눈 다 치우면 어머니랑 얼마 전 담근 김장 김치 쫙쫙 찢어가며 두부에다 막걸리 한 잔할 생각하니 그도 행복하다.

저 두부에서 피어나는 김을 보니 온나라 폭설을 다 녹이고도 남을 듯하다. 신랑이랑 시골로 내려오라 해서 아궁이 불로 벌교 꼬막이나 한솥 데쳐 먹여야겠다.

어설프지만 새벽으로 붓을 들곤 한다. 요즘 어떤 새해 인사말이 좋을까 써보기도 하는데 오늘 문득 표현 하나가 떠올랐다.

“새해에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스토리가 되어 주는 삶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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