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사실 위로가 특기이긴 합니다만
슬픔의 마그네틱 자석인간인가 싶을 만큼 늘
아픈 영혼들이 달라붙어 넋두리를 풀어내니
들어주는 마음귀가 남들보다 깊긴 합니다만
다들 그렇지 않나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슬픔이 닮은 서로를 알아보고 그림자를 겹치며
측은한 눈빛으로 기꺼이 야윈 어깨를 내어주고
"괜찮아,너만 그런 거 아냐" 다독이는 위로의 힘
차갑고 쓸쓸한 세상의 무중력 공간을 정처 없이 떠도는
영혼을 감싸 안아 궤도에 머물게 하는 따뜻하고 강한 힘
추락하지 않고 오늘을 버티는 힘이 바로 위로 덕분입니다
말했듯이 위로가 특기이긴 합니다만 부디
멀리 있는 마음에 닿을지 모르겠지만 부디
창문 하나 내지 않은 견고한 성 높이 쌓고
깊은 어둠에 갇혀 혼자 외로워하지 말기를
걱정 없이 쉽게 잠들고 기쁘게 잠에서 깨길
오래 아픈 자리에 다시 환한 햇빛이 비추길
당신의 오늘이 아무 위로 없이도 평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