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시) 위로가 특기입니다

by 제이엘 JL

<위로가 특기입니다>


알고 보면, 사실 위로가 특기이긴 합니다만

슬픔의 마그네틱 석인간인가 싶을 만큼

아픈 영혼들이 달라붙어 넋두리를 풀어내

들어주는 마음귀가 남들보다 깊긴 합니다만


다들 그렇지 않나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슬픔이 닮은 서로를 알아보고 그림자를 겹치며

측은한 눈빛으로 기꺼이 야윈 어깨를 내어주고

"괜찮아,너만 그런 거 아냐" 다독이는 위로의 힘


차갑고 쓸쓸한 세상의 무중력 공간을 정처 없이 떠도는

영혼을 감싸 안아 궤도에 머물게 하는 따뜻하고 강한 힘

추락하지 않고 오늘을 버티는 힘이 바로 위로 덕분입니다


말했듯이 위로가 특기이긴 합니다만 부디

멀리 있는 마음에 닿을지 모르겠지만 부디


창문 하나 내지 않은 견고한 성 높이 쌓고

깊은 어둠에 갇혀 혼자 외로워하지 말기를

걱정 없이 쉽게 잠들고 기쁘게 잠에서 깨길

오래 아픈 자리에 다시 환한 햇빛이 비추길

당신의 오늘이 아무 위로 없이도 평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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