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시) 다단계라니

by 제이엘 JL

< 다단계라니 >


조각얼음을 물고 울었어 팔짝 뛰고 싶게 억울해서

정말이야 거짓말 안 해 한 번만 믿어줘 딱 한 번만


길어지는 말로 불안을 감춘 눈빛

모른 척 속아달라는 암묵적 압박


필요 없는 물건을 사줬고 겨우

그늘진 얼굴이 조금 환해졌다


걔 다단계야!

너는 이제 이름을 잃었고

절대 만나주지 마!

차갑게 등 돌린 인연들 뿐


친한 적 없던 나를 친구라며 반가운 척하느라 애쓰는

고단한 사교가 무안한지 말끝마다 웃음을 매달던 너

천둥 번개 치며 몰아친 생의 폭우에 흠뻑 젖은 푸념들

굶주렸던 말들 풀어놓고 울 것 같은 얼굴로 넌 웃었다


아마 넌 기억 못 하겠지

어느 비 오던 날 하굣길

우산 반을 나눠 줬던 너

그런 마음이야 오늘의 나도

그러니 너무 고마워하지 마


휘청대는 사다리 위에서

별을 따려는 절박함마저

희망이라면 희망인 걸까

누가 알겠어 망궂은 삶


버티고 견디면 다 지나간다고, 어떻게든 살아진다고

부질없는 위로를 펼쳐 흔들었다 네가 사라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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