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얼음을 물고 울었어 팔짝 뛰고 싶게 억울해서
정말이야 거짓말 안 해 한 번만 믿어줘 딱 한 번만
길어지는 말로 불안을 감춘 눈빛
모른 척 속아달라는 암묵적 압박
필요 없는 물건을 사줬고 겨우
그늘진 얼굴이 조금 환해졌다
걔 다단계야!
너는 이제 이름을 잃었고
절대 만나주지 마!
차갑게 등 돌린 인연들 뿐
친한 적 없던 나를 친구라며 반가운 척하느라 애쓰는
고단한 사교가 무안한지 말끝마다 웃음을 매달던 너
천둥 번개 치며 몰아친 생의 폭우에 흠뻑 젖은 푸념들
굶주렸던 말들 풀어놓고 울 것 같은 얼굴로 넌 웃었다
아마 넌 기억 못 하겠지
어느 비 오던 날 하굣길
우산 반을 나눠 줬던 너
그런 마음이야 오늘의 나도
그러니 너무 고마워하지 마
휘청대는 사다리 위에서
별을 따려는 절박함마저
희망이라면 희망인 걸까
누가 알겠어 얄망궂은 삶
버티고 견디면 다 지나간다고, 어떻게든 살아진다고
부질없는 위로를 펼쳐 흔들었다 네가 사라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