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틈에 대해 말하지 마라
다 안다고 해도 다는 모르는 것
믿음에 금이 가는 균열의 시작
냉기가 스며드는 냉혹한 틈새
말문 닫힌 마음의 연약한 비명
불행이 쳐들어오는 경계의 틈
평안을 뒤흔드는 불길한 신호
아니다,틈 때문에 무너진 건 핑계
틈으로 나누어진 다른 선택일 뿐
틈이 있어 누군가는 숨을 쉬었고
틈 사이로 누군가는 사랑을 봤다
시멘트 틈 사이에서도 꽃피우는
여린 꽃씨의 꿈은 강하고 장하다
초승달 같은 틈새로 스며드는 빛조차
벽 너머로 갈 수 있다는 무언의 희망
마음의 빈 틈 사이로 비집고 들던 눈빛
그래서 다시 숨을 이어간 이도 있겠지
끝과 시작, 슬픔과 위로, 포기와 기다림
떠남과 머묾. 절망과 구원, 상처와 치유
모든 존재의 양면성처럼 틈도 그럴 뿐
그러니 우리 삶에 벌어진 틈 앞에서
무너져 내릴지, 빛을 향해 일어설지
운명을 가르는 선택은 우리 몫일뿐
함부로 탓하지 마라, 틈은 그저 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