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시) 틈에 대한 독백

by 제이엘 JL

<틈에 대한 독백>


함부로 틈에 대해 말하지 마라

다 안다고 해도 다는 모르는 것


믿음에 금이 가는 균열의 시작

냉기가 스며드는 냉혹한 틈새

말문 닫힌 마음의 연약한 비명

불행이 쳐들어오는 경계의 틈

평안을 뒤흔드는 불길한 신호


아니다,틈 때문에 무너진 건 핑계

틈으로 나누어진 다른 선택일 뿐


이 있어 누군가는 숨을 쉬었고

틈 사이로 누군가는 사랑을 봤다


시멘트 틈 사이에서도 꽃피우는

여린 꽃씨의 꿈 하고 장하다


초승달 같은 틈새로 스며드는 빛조차

벽 너머로 갈 수 있다는 무언의 희망


마음의 빈 틈 사이로 비집고 들던 눈빛

그래서 다시 숨을 이어간 이도 있


끝과 시작, 슬픔과 위로, 포기와 기다림

떠남과 머묾. 절망과 구원, 상처와 치유

모든 존재의 양면성처럼 틈도 그럴 뿐


그러니 우리 삶에 벌어진 틈 앞에서

무너져 내릴지, 빛을 향해 일어설지

운명을 가르는 선택은 우리 몫일뿐


함부로 탓하지 마라, 틈은 그저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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