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쓰는 시 #3> 눈이 부시게

by 제이엘 JL

*드라마의 여운을 시에 담았습니다*

JL의 <드라마로 쓰는 시#3> 눈이 부시게


긴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한낮의 태양빛 시들고, 황혼


흐려진 기억들 이어 붙인 초라한 생의 그림

어설프고 거칠고 조악한 실수투성이 흔적들

난 무엇을 그리고 싶어 그리 울었을까요

거울 속 눈물자국 깊게 파인 낯선 얼굴


시계를 돌려 다시 그날들을 살 수 있다면

더 사랑하고 사랑받고 크게 소리 내 웃

너무 행복해서 깨기 싫은 꿈처럼 살 거예요

다친 흉터 없는 보드라운 날들을 살 거예요


하지만 알아요 어쩔 수 없음을

시간을 돌려 그때로 돌아간대도

여전히 남을 아픔과 슬픔과 아쉬움

여전히 삶은 울다 지쳐 깨는 한낱 꿈


돌아보면 상처와 실패 또한 세월의 깊은 뜻이니

지나간 것들을 후회와 미움으로 남기지 말아요

그저 이대로 충분하다고 조용히 미소 지어봐요


지워진 기억조차 애틋해질 그날이 오기 전에

부디, 사랑하며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지금 순간을...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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