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읽어주지 않은 마음 >
눈물이 마른 나이가 될 무렵에야
겨우 알았다(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시들한 꿈들의 가는 목덜미를 붙잡고
숨마다 끓어오르던 열병의 시간들이
돌이켜보니 다, 헛 헛꿈, 찰나였음을
밤사이 사라진 모래언덕을 찾는 아침
등 뒤에서 흐느껴 우는소리가 들리면
돌아보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었다
나는 하루만큼 나와 멀어지고 있음을
사라지는 것을 위해 살아내고 있음을
사막의 별빛, 을 지우고
막막한 불빛, 을 지키며
날마다 길을 잃거나 또는 잊거나
발자국만큼의 흔적도 없는 날들
내일은 또 어느 모래언덕 위에서
다 꿈이었다, 깨어 울지 모르지만
괜찮아
괜찮을 거야
괜찮아야만 해
아무도 읽어주지 않은 마음
툭
덮고서야 겨-우 잠드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