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시) 고작,시절인연

by 제이엘 JL

<고작,시절인연>


고운 꽃 피우는 것만 사랑이겠니

같이 시들어 떨어지는 게 사랑이지


그 봄날의 눈빛이 깊이 박혀 아팠다


젖은 머리로 잠들지 마

슬픈 꿈을 면 어떡해


그 걱정이 너무 따뜻해 오래 추웠고

긴 머리를 자른 후에도 꿈이 젖었다


자다 깨면 흐느껴 울던 밤마다

전하지 못할 말을 쓰다 지


불을 켜봐도 사라지지 않던 어둠

참 깊고 참 길었던 이별을 건넜다


계절이 몇 번 바뀐 후, 오늘

네게 온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냥 그걸로 충분했다

너의 이름을 삭제했다


기억의 빈 집 무너진 폐허에

혼자 서성이던 나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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