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세상을
똑바로 살고 싶었어요
중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외발 자전거 타기보다 어려운 걸요
아빠는 내가 착해빠져서 걱정이랬어요
친구는 내가 너무 물러터져 큰 일이랬죠
그래도 괜찮은 세상은 언제쯤 올까요
내가 모르는 새 왔다가 사라진 걸까요
악, 소리 나는 현실을 독하게 살라 했죠
현명한 충고 따윈 모자 속에 숨겨 둘게요
모자를 벗으면 검은 새들이 날아오르겠죠
나비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봄이 멀었어요
이 삐딱한 세상 속에 나는 겨우
내 발걸음 지탱하기도 버거운데
내 빈 속의 허기 채우기도 벅찬데
나만 잘 살면 그만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려워요
눈 딱 감고 귀 막고 살기가
그래서 비틀거리는 거예요
적당히 미쳐야 편한 세상
미치지 못해 정말 돌겠어요
난 악성댓글은 절대 안 써요
욕을 하느니 약을 먹겠어요
저런 인간들이 왜 잘 사는지
신의 무응답에 심장이 터져요
나 하나 잘 살기도 힘들어
가진 것도 없는데 뭘 나눠?
비웃는대도 난 믿어 볼래요
없는 사람들끼리 없음을 나누고
아픈 사람들끼리 아픔을 나누고
힘든 사람들끼리 힘듦을 나누고
더하고 곱하다 보면 달라질 거예요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횃불처럼 타오르면 더 환해질까요
어둠은 절대 빛을 이길 수 없으니까
알아요, 이런 시 같은 걸 써서 뭐해요
한숨대신 그냥 시를 내뱉는 것뿐이죠
답답한 세상, 그저 혼잣말 끄적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