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시) 오늘의 이유

by 제이엘 JL

< 오늘의 이유>


기울어진 세상을

똑바로 살고 싶었어요

중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외발 자전거 타기보다 어려운 걸요


아빠는 내가 착해빠져서 걱정이랬어요

친구는 내가 너무 물러터져 큰 일이랬죠

그래도 괜찮은 세상은 언제쯤 올까요

내가 모르는 새 왔다가 사라진 걸까요


악, 소리 나는 현실을 독하게 살라 했죠

현명한 충고 따윈 모자 속에 숨겨 둘게요

모자를 벗으면 검은 새들이 날아오르겠죠

나비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봄이 멀었어요


이 삐딱한 세상 속에 나는 겨우

내 발걸음 지탱하기도 버거운데

내 빈 속의 허기 채우기도 벅찬데


나만 잘 살면 그만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려워요

눈 딱 감고 귀 막고 살기가


그래서 비틀거리는 거예요

적당히 미쳐야 편한 세상

미치지 못해 정말 돌겠어요


난 악성댓글은 절대 안 써요

욕을 하느니 약을 먹겠어요

저런 인간들이 왜 잘 사는지

신의 무응답에 심장이 터져요


나 하나 잘 살기도 힘들어

가진 것도 없는데 뭘 나눠?

비웃는대도 난 믿어 볼래요


없는 사람들끼리 없음을 나누고

아픈 사람들끼리 아픔을 나누고

힘든 사람들끼리 힘듦을 나누고

더하고 곱하다 보면 달라질 거예요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횃불처럼 오르면 더 해질까요

어둠은 절대 빛을 이길 수 없으니까


알아요, 이런 시 같은 걸 써서 뭐해요

한숨대신 그냥 시를 내뱉는 것뿐이죠

답답한 세상, 그저 혼잣말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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