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시) 어느 날 나무가 말을 걸었다

by 제이엘 JL

<어느 날 나무가 말을 걸었다>


그냥 듣기만 해 비밀을 말해줄게

나의 깊은 뿌리는 우주의 CCTV야

울며 걷다 주저앉아 물어뜯던 손톱

지나가던 길고양이에게 길을 묻던 밤

놀랐지? 아무도 못 봤다 생각했겠지만


나의 가지들은 공중으로 뻗은 안테나야

쉿! 위장한 잎사귀를 떨군 겨울은 위험해

가지 사이 허공을 바라보며 혼잣말하지 마

우주설계자에게 오늘도 너의 슬픔을 전송했어

믿어져? 저 많은 나무들이 왜 여기 존재하는지


너는 나를 너무 모른다 그저 나무라고만 알지

꽃 한 송이 담긴 영원을 모르고 살아가듯이

너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나인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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