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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Mar 04. 2023

18. 들이는 습관, 내보내는 습관

리셋_출간_나의 인생을 바꾼 습관

습관의 관점에서 새로운 습관을 장착하는 것에 익숙한가 유해한 습관을 하지 않는 것에 더 익숙한가를 알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습관은 크게 보면 좋은 내 몸에 들이는 좋은 습관과 내보내야 하는 나쁜 습관으로 구분되어진다.

어느 쪽이 우선은 나에게 편리하고 괜찮은가에 대해 고민해 보고 가장 쉽고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해보는 것이 좋다.


나는 태생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에너지가 적은 편에 속한다.

무언가를 실행하는 하는 것에 무조건적이며 반사적인 부담과 거부감을 갖는다. 


아침을 먹는 것보다는 안 먹는 것을 더 선호한다. 

밤에도 라면을 먹고 싶은 출출함보다 그릇과 냄비를 씻는 번거로움이 더 싫다고 느껴져 라면을 안 먹는 경우도 있다. 

평생을 60kg 언저리에 머무른 깡마른 체질은 이런 성격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상대적인 비교는 안되지만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보다는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에 더 큰 수월함을 느낀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어지간해서는 버리지 않고 오래 쓰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례해서 먼지를 털거나 환기를 하고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지는 않는 편이다. 

 

자신의 성향에 맞게 쉽고 단순한 것을 먼저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의 경우는 배달 어플을 지우는 것이 수월한 편에 속했다.

물론 그 후로 배달을 아예 안 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부득이하게 야외에서 일을 하는 경우 음식을 배달할 때도 있었고 친구집에 놀러 가서 음식이 모자라 아이들의 음식을 배달시키기도 한다.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피자 브랜드가 있어 갑작스럽게 배달을 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어플을 다시 깔고 주소를 입력하고 카드를 등록하고 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안 시켜 먹는 게 좋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게 했다. 


안 좋은 습관은 실행이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접근을 원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핸드폰을 충전할 때도 뒤집어두고 충전한다. 

화면이 눈에 들어오면 문자가 가끔 뜨는게 보여 손에 핸드폰이 들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에 닿으면 만지게 되고 눈에 보이면 한번더 보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귀찮을걸 싫어한다. 

뇌는 큰 귀찮음과 작은 귀찮음을 경중으로 놓고 따지지 않는다. 


식사를 마친 후 식탁을 닦는 귀찮음과 1년에 한 번 있는 연말 정산 서류를 정리해야 하는 것 둘 다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다.

순서에 상관없고 일의 정도에 따라 더 귀찮고 덜 귀찮을 수 있는 건 우리의 판단일 뿐이다. 

뇌는 그저 둘 다 하기 싫고 미루고 싶은 일일 뿐인 것이다. 

우리는 둘 중 무엇이라도 하나를 해나가면 언젠가는 둘 다 해결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격하게 일을 미루는 건지도 모른다. 

미루고 있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이 편안함의 상태를 벗어나기 싫기 때문이다. 


습관을 들이면 저절로 귀찮은 일을 찾은 셈이 된다. 

습관을 버리게 되면 기존의 편리함에서 조금은 불편한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이래나 저래나 뇌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안정감을 떨어뜨리는 선택을 하게 되므로 부정적인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뇌와 최대한 잘 타협하고 얼르고 달래어 하나씩 하나씩 좋은 습관으로 채워나가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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