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음날 Mar 06. 2023

26. 걱정 줄이기

리셋_출간_나의 인생을 바꾼 습관

우리는 줄곧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걱정거리를 없애는 것보다 걱정하지 않는 나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다.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작고 사소한 걱정을 하고 살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짧다.

미래에 대한 걱정, 사람에 대한 걱정을 하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곤 한다. 


과거 불우했던 가정사와 그로 인한 불행에 대한 원망은 나를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러한 부정적인 태도는 마치 나의 삶 전체가 저주를 받았을 거라는 추측을 확신으로 만들 만큼 강력한 자기 암시였다. 걱정은 불안을 먹고 산다.

항상 불안했고 모든 일을 경계하고 걱정했다. 

걱정은 늘 나와 함께였고 걱정거리가 없거나 한순간이라도 걱정하지 않는 나를 발견이라도 할 때면 분명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라는 불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나는 마음에 벽이 있는 사람이었다.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조금만 경계를 허물게 되면 모든 걸 바쳐 그 사람을 추앙하곤 했다. 

나름 속정이 깊은 건지 자발적 호구를 자처한 건지 모를 일이다. 

나는 나의 벽을 지키기 위해 선을 지키기 위해 항상 날카로운 태도를 가졌다. 안 그래도 날카로운 인상은 주변의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굴었고 그런 태도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불편한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경계하고 사는 것이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걱정거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다.


나는 무슨 일이든 안 되는 이유부터 찾고 안 할 핑계부터 찾는 사람이었다. 

직장에서 험담도 심했고 정치질도 심한 부류의 사람이었다. 

선동가이며 장막뒤의 은둔자이자 모략가였다.

과거에 대한 원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나의 머릿속은 늘 분주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9할 이상 돈과 직업에 관한 걱정이었다. 

나는 좋은 집과 스포츠카를 소유하겠다는 꿈이 늘 있었다. 

큰돈을 벌고야 말겠다는 야망이 항상 나를 압박했었다.

단지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황을 만나면 빠르게 포기하는 것을 반복했다. 

늘 조급하고 성급하게 시작하고 초반에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다 써버리곤 빠르게 빠져나오길 희망했다. 

나는 미래를 너무 성급하게 앞당기고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건강이 나빠지자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자동차는 더 이상 나에게 어떠한 구매욕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명품의 소비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마음에 대해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물건에 대한 욕망이 멀어지니 미래에 대한 걱정 즉 돈걱정도 자연히 그 정도와 수위가 낮아졌다. 

그리고 미래는 걱정한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무것도 없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래를 구성하는 것은 단지 계획하고 오늘을 성실히 실천하는 것 그것뿐이었다. 


우리는 마치 내일 아침 알람을 확정적으로 들을 것이라는 맹신을 가지고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내일 아침에 무사히 눈뜰 수 있는지는 세상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인간의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있다. 길을 가다가도 떨어지는 간판에 맞기도 하고 자동차 사고에 휘말려 유명을 달리할 수도 있다. 

나는 비행기를 타기 한 달 전부터 비행기 추락사고에 대한 생각을 하루에 5번 이상 한다. 

아이들이 주말에 처형의 차를 타고 놀러 간다면 단지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교통사고가 날 것 같은 걱정에 시달리기도 한다.

자다가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고 어느 날 소화 불량이나 단순한 감기에도 원인불상으로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무사히 눈뜬 하루 이외에는 어떠한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매일 매 순간 그 사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하루에 집중해서 오늘 하루만을 감사히 여기고 충만하게 살아내야 한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22%의 걱정은 너무 사소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걱정들이고 4%는 인간의 힘으로는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손을 쓸 수 없는 걱정이라고 한다.

나머지 4%만 우리가 실질적으로 걱정해야 할 범주에 속해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하는 걱정 중 96%는 무가치한 걱정과 불평불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즉 걱정의 96%는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걱정할 미래의 일은 사실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다. 

필연적으로 일어날 4%의 미래는 지금 걱정한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라 오늘 행동함으로써 해결될 것들이다. 

그러니 걱정은 접어두고 지금 주어진 순간을, 오늘을 행동하며 살아가자. 


걱정거리를 없애는 것보다 걱정하지 않는 나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다.

그리고 걱정을 할 시간을 없애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몰입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들을 없애려 노력했고 글쓰기를 통해 늘 글을 쓰는 것에만 하루종일 신경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걱정할 시간을 없앨 수 있었다. 

글을 쓰라. 독서를 하라. 유튜브를 보고 게임을 해도 좋다. 

건담 모형을 만들어도 좋고 3,000피스짜리 퍼즐을 맞춰도 좋다. 

걱정을 하는 것보다는 걱정 이외의 것에 바쁘게 몰입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적어도 이런 것들이 걱정보다는 훨씬 건강하다. 

바쁘게 사는 이에게는 걱정이 들어올 틈이 없다.


나는 걱정인형이었다.

나 스스로를 찌르는 걱정이라는 바늘을 더이상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미 일어난 일을 걱정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건 너무나 무가치한 일이다. 

나는 걱정인형을 버려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걱정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벌어진 일과 지나가버린 일에 연연해 하지 말라. 

스쳐간 바람을 잡아보겠다는 미련과 같은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25. 좋은 삶을 유지하는 습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