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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Mar 06. 2023

15. 주변을 아프게 하지 않는 습관

말을 줄이려면 글을 쓰자.

나는 주변의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말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가시 돋힌 혀를 날림거린 과거가 후회스럽다.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시기 이제 말하기를 줄이고 타인을 아프게 찌르는 말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는 단점과 부정적인 에너지가 가득 응축된 곳에서 살아왔다. 환경의 탓을 하며 오랜 시간 살아왔다.

나는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의 수많은 단점에 치여 살아왔고 누군가의 단점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피해가 될 것 같은 단점에 대해서는 미리 그 싹을 죽여놓아야 한다는 피해의식 또한 충만했다.


일종의 거울치료 같은 방식의 되갚아 주기를 즐겨했다. 결국 그 칼날과 상처는 고스란히 나에게 반사되어 왔다.


약자인 내가 아무리 날카로운 독설을 뱉어내 봐야 실질적인 손해를 보는 건 늘 내쪽이었다.

나는 그렇게 나의 불행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태도와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이 익숙했다.

타 부서의 흠결을 잡아내고 험담을 하고 정치질과 선동에 휘말리곤 했다.

나름 정의로운 척 정도를 걸으려 했지만 부끄러운 속내를 끝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직원일 때는 상사와 대표를 욕하기 바빴다.

정작 대표가 되어서는 직원들이 나처럼 하지 않길 바랐고 올바른 대표의 모습을 보이려 하는 것보다 특별하거나 깨어있는 모습을 보이려는 욕망 때문에 기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는 쓸데없이 늘 진지한 모습을 유지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늘 주변인들에게 진지한 팩트와 일침을 날리는 나의 모습을 멋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었다.


소위 가장 '재수 없는' 사람의 표본과도 같은 모습말이다.


가장 후회가 되는 말은 나쁜 말이 아니라 그 대상이 원하지 않는 조언과 충고를 늘어놓았을 때이다.

혹은 조언과 충고를 원한다는 말을 상대에게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이다.


나는 진지함을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을 버리려 노력한다.

조언이나 충고 따위를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솔루션은 대부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현자가 아니며 오지랖을 부려 타인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낼 힘이 부족하다.

나에게 돈을 지불하며 조언을 구하거나 솔루션을 요청하지 않는 이상 주제넘게 나서서는 안 된다.


단점을 찾아내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장점을 보고 거리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험담하지 말아야 한다. 험담을 즐기는 사람 곁에는 누구도 남아있지 않는다.

핀잔하거나 폄하하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

남을 폄하하는 사람은 가장 낮아지고야 만다.

타인이 필요로 하지 않는 조언과 충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


주변인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면 한 가지만 기억하자.

말을 적게 하자. 그 입을 다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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