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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Mar 06. 2023

12.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리셋_출간_나의 인생을 바꾼 습관

상당 기간 동안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유한 실체로서의 자기에 대한 경험. 정체감은 주관적 경험으로서, 아동 자신이 세상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개인으로서 존재한다는 자각으로부터 시작된다. 즉 정체감의 형성 과정에서 아동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의 소망, 사고, 기억 그리고 외모를 갖고 있다는 자각을 갖는다. 따라서 “정체성이란 용어는 자신 내부에서 일관된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과 다른 사람과의 어떤 본질적인 특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 모두를 의미한다”(Erikson, 1956, p. 57).  

[네이버 지식백과] 정체성 [IDENTITY] (정신분석용어사전, 2002. 8. 10., 미국정신분석학회, 이재훈)


아이덴티티 IDENTITY 정체성은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나 자신에 속한 오래된 일관적인 본질을 진실하게 믿고 개인으로서 세상에 존재한다는 알아챔이다.

나의 꿈이나 목표 생각의 방식, 경험으로 형성된 기억 그리고 외형을 자각한 상태를 말한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무의식의 내가 행하는 행동을 나 자신으로 규정하고 사회속에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인련의 반복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장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설명해 보세요. 라고 이야기 한다면 과연 몇명이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늘어놓을 수 있을까?

어디서 부터 답을 해야 하는지 막막할것이다.

그래서 요즘 가장 쉽게 나온방법이 MBTI 이다.

16개의 유형으로 사람을 구분지어 놓으니 어찌나 편리한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사람은 16종의 성격으로 구분지을 수 없다.


저는 INFP 입니다. 라는 말로 나의 정체성을 대변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당신을 대표하는 성격은 어떠하다고 설명할 수 있는가?


2011년 행동심리학자 크리스토퍼 제이브라이언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라고 믿을 경우 그 믿음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신을 설명할 만큼 알지 못한다면 당신은 삶의 의미나 목표를 아직 찾지 않은 상태일수 있다.


나는 예민보스 끝판왕이다.

부당한 일을 당하면 그 일을 잊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베베 꼬인 심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며 혼자 망상에 빠지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푸근함이나 무던함, 편안함과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상당히 먼 성격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늘 가시 돋친 말이나 반격의 말을 시뮬레이션해 두고 안 좋은 언사가 날아오면 곧바로 시원하게 응수해야 속이 풀렸다. 

탓하고 싶지 않지만 굳이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고아원에서 자라나 피해의식이 충만했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나는 20대를 내내 그렇게 보냈고 30대가 되어서도 그런 성향은 크게 나아지거나 달라진 건 없었다. 다만 아이가 태어나면서 조금은 부드러워지고 세상과 타협하나 했지만 본연의 기질을 크게 벗어날 수는 없었다. 


예민하다는 건 세상의 모든 일을 과하게 받아들인다는 측면도 있다. 

맛에도 민감하고 까탈스럽다. 

보통은 스스로 요리를 해 먹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맛있는 것을 좋아해서도 있겠지만 본인의 식성을 맞추는 식당을 찾는 것보다 스스로 해 먹는 게 더 나아서 일수도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이런 사람이 식당을 하겠다고 하니 과거의 나로 돌아간다면 정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타임머신이 전자레인지처럼 생산될 일은 없어 보인다.  

    

세상 모든 일에 적당 함이라는 게 존재했다면 철학이 발전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과도한 예민함은 우리의 인생을 피곤하게 한다.     

예민한 사람을 위한 책도 시중에는 아주 많다. 

푸근하고 둔감한 성격의 사람을 위한 책은 아마도 필요가 적으니 안 쓰였을 것이다.      

책을 써야 할 만큼 불편한 성격이 예민한 성격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언급하자면 한없이 길어질 테니 내가 예민한 사람이다 아니다 정도의 구분만으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넘어가야 한다. 


예민한 사람들은 작은 사건을 너무 확대해석하고 첨예하고 도전적으로 대응한다.

그대로 두면 추후 큰 여파를 몰고 올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민감하게 대처해서 일을 키우는 편이다. 

나는 나의 예민함을 극대화시키는 상황을 만나면 영화나 책에서 접한 이야기처럼 별일 아니라는 듯 넘기는 훈련을 하곤 했다.     

간혹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거나 스피커 볼륨을 최대치로 올려두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그런 사람을 보면 한숨을 쉬며 흘겨보거나 그 사람을 저주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하철의 다음칸으로 이동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뭔가 사정이 있겠지.

아마도 난청이 있거나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일시적 공감도가 떨어져서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어. 

지금만 잠시 견디면 되니까 조금만 더 참아보자. 

모난 성격을 조금은 깍아내고 무던해지며 자극을 줄이는 연습이 필요했다. 


외부의 부정적인 자극에 대처해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방향을 연구하고 실습해 본 것이다.      

불특정 다수가 모인 곳에서 소소한 자극은 언제든 일어나며 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거나 개입하는 것보다는 외면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로 인해 분노를 느낀다면 그 분노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환한다면 나의 인생이 조금 더 온화해질 것은 분명하다.


나는 특히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말과 단어들로 인해서 오랫동안 고통받는 편이다.

의미가 있으면 있는 대로 곱씹으며 그 사람에게 마음속으로 경고의 노란 딱지를 붙여둔다. 

의미가 없는 경우라 판단되어도 혼자 마음상하고 다음에는 그런 경우가 생기면 반드시 속 시원하게 받아쳐 주리라 다짐한다. 토론과 논쟁에서 지는 걸 죽기보다 싫어했고 나는 이론적으로 완전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논쟁과 토론은 결국 이기는 자에게 모든 책임이 주어지는 시스템으로 흘러간다. 


나는 승리감을 얻었을지 모르나 상대에게는 패배감과 실망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못 만들어도 적은 만들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나는 오래 알고 지내봐야 적이 되고야 마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나는 타인과의 서투른 상호작용을 하며 아군을 만들기보다는 적을 만들어내길 지속했다.

관계로부터 오는 고요의 순간을 찾아내고 재빨리 몸을 숨겨야 하는 때도 있는데 전혀 그러질 못했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타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버릇을 몸에 베이게 해야 했다.

 

직장에서의 관계라면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연락하지 않아야 한다. 

말을 적게 하고 해야 할 업무는 메일로 요약하여 보내야 한다. 

잘못된 일이 벌어졌더라도 당신의 입으로 직접 그 사람에게 비난을 가해서는 안된다. 

이미 그 일은 벌어졌고 그를 비난해 봐야 남는 것은 그로 인해 생성될 분노와 증오뿐이다. 

굳이 내입으로 증오를 타인에게 옮기도록 하는 건 결국 나에게는 손해로밖에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감성적이며 내향적인 사람이다. 

자주 우울하며 예민한 편에 속한다. 

조용한 편에 속하고 비관적이며 이에 반해 가끔은 시끄럽고 충동적이다. 

때론 불안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띠기도 한다.

외향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을 동경한다.


나는 썩 질이 좋지 않은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그런 나를 알아차리고 인정하는 작업을 가장 먼저 시작해야 했다. 

그래야만 변화의 시도를 스스로에게 통보할 수 있다.

이제부터 습관을 만들고 정착시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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