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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Mar 30. 2023

열심히 살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열심히 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나는 프리랜서 비슷하게 혼자 광고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언부언하지 않고 말하겠다. 코로나로 직원들은 내보냈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전부터 잘 나가는 회사는 아니었다. 딱 직원들 급여 맞춰줄 정도의 고만고만한 회사를 운영하다 현재는 집에서 혼자 일을 하는 처지이다. 그런 연유에서 사실 일하는 시간에 비례한다면 상당한 고수익을 올리는 건 맞다. 하지만 광고 사업의 특성상 인컴의 성질이 매우 나쁘다. 일정한 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 비정기적인 돈이 들어오는 구조이다. 


그러다 보니 항상 삶이 팍팍하다. 잘될 때는 매일이 파티 같고 안될 때는 내일 망할 것처럼 조마조마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따박 따박 저축을 하거나 일정한 계획을 두고 미래를 그려나갈 수도 없다. 20년째 이일을 해오지만 그러한 단점을 개선하고자 수없이 노력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시도해보곤 했다. 대부분 실패했지만 말이다. 


'바다에서는 노를 저으면 앞으로 나가갈 때 노를 저어야 한다.'


잔잔해 보이는 바다에는 엄청난 힘의 해류가 보이지 않는 바닷물속을 흐른다. 가만히 둬도 배는 나아간다. 그 방향을 통제하지 못할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뱃머리를 놓고 노를 저어야 목표로 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노를 일정하게 저으면 언젠가는 도착이 가능한 배를 타야 한다. 

물이 들어올 때만 노를 저을 수 있는 일은 불안정하고 위태롭다. 대표적인 직업이 연예인과 운동선수이다. 한때의 인기와 체력이 다하고 나면 유지비에 비해 현저히 낮고 대중없는 수입을 올리는 경우 재정상태가 대책 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이 음식장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여는 것에는 합당한 이유가 잇다. 


두 번째는 해류를 타고 노를 저어 갈 수 있는 섬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 

내가 가고 싶은 섬이 윗 섬과 아랫섬 두 개이고 비슷한 결과를 가져다준다면 가급적이면 해류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목적지를 설정해야 한다. 이는 마치 계절과도 비슷하다. 내가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가에 따라서도 선택을 달리 할 수 있는 것이다. 젊어서 체력과 시간이 남아돈다면 해류를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중년이 되어 가늘어진 팔로는 거슬러 오르다 사망하는 일이 생기고 만다. 지혜를 사용하고 시류에 편승하는 것도 능력이다. 


세 번째는 어쨌든 노는 저을 수 있는 기초체력이 있어야 한다. 

하루에 30분이라도 좋다. 매일 꾸준히 노를 저을 수 있다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어설픈 자본과 얕은 계획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에 있어서 체력이란 결국 강인한 멘털과 체력이다. 많이 할 수 없다면 오래 할 수 있어야 한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

열심히 살자는데 왜 바다며 배며 섬이 나오는가.


열심히 산다는 건 육체든 정신이든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겠다는 열망이다. 

하지만 해본 사람은 안다. 열심히 살고 싶어도 열심히 할만한 일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무엇을 어떻게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열심히 치열하게 살고 싶다는 '느낌'을 열망하는 것이다. 사실은 매우 공허하지만 열망과 열정과 같은 열감이 느껴지고 있기에 우리는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얻기도 한다.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동경하면서 말이다. 


톺아보자면 당신이 말하는 그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는 상당히 어렵고 모호한 상태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의 기저에는 상당하며 치유하기 어려운 게으름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1) 무엇을?

우리는 안 되는 핑계를 찾을 때는 세상 누구보다 창의적이 된다. 그러기에 그 모든 사실(사실을 가장한 핑계들)들을 모두 피해서 열심히 할 일을 정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2) 어떻게?

매일 꾸준히 하루도 빠짐없이라는 답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결코 실행하지 못한다. 초인의 경지에 오를 일이라고 치부하기 때문이다. 니체가 말한 초인의 수준에 당도하지 않고서는 그런 일은 나와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3) 왜?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에는 사실 '왜?'가 빠진 경우가 많다. 정확하게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게으른 나를 움직일만한 내적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외적 동기가 아닌 내면에서 샘솟는 '굳건한 내적동기'가 없이 막연하게 열심히 하고 싶은 것이다. 이는 인생을 관통하는 개인의 사명과도 유관한 것이다. 

이것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돈이나 명예 좋은 직장, 좋은 차, 좋은 집으로 대변되는 외적동기는 그 지속성이 현저히 낮다. 언젠가는 동기가 희미해지고 어지간한 정신력이 아니고는 중간에 흐지부지 되기 일쑤이다. 아주 오래 샘솟는 내적동기를 찾지 못한다면 당신의 게으름은 쉽사리 타파되지 못한다. 


내적 동기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주체적인 삶을 살기로 한 순간 고민은 시작된다. 내적 동기는 어디서 불현듯 주어지는 것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열심히 살고 싶어서 3년 전 겸업으로 식당을 창업했었다. 

천직을 얻고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준비를 하는 몇 달간 매일매일 설레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새벽 4시부터 육수를 내고 장사를 준비했다. 

오픈 20일 만에 급성 신우신염으로 신장이 크게 망가지고 말았다. 콜라색 소변이 나오고 나는 병원에 5일간 입원하고 말았다. 퇴원을 하고 공황장애 초기 증상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다. 식당은 오픈발이 날아가버렸고 3개월 후에 코로나가 터진다. 


내가 겪은 4년 동안의 경험은 내가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나는 답을 찾아 아직도 헤매는 중이다.


1. 나는 주체적인 삶을 살기로 했다. 

2. 지금까지의 나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기로 결심했다.

3. 루틴과 습관으로 기존의 내면을 완전히 탈바꿈하는 중이다. 

4. 나에게 맞는 일을 선택을 할 것이다. 

5. 열심히 살 것이나 나를 돌보며 주위를 관조하며 천천히 하지만 느리진 않게 나아갈 계획이다. 

6. 사명을 찾고 내적 동기를 불러 수행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진짜 열심히 사는 건 결코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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