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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Apr 01. 2023

소비에 답이 있나.

인간은 소비를 통해 삶을 영위한다. 모든 것을 지구라는 행성에서 얻고 가공하고 유통해서 소비를 일으키고 재화가 돌고 도는 것이다. 시대가 흐르며 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물건의 가짓수가 엄청나게 늘어나 버렸다. 너무 많은 물건들이 삶을 가득 메우기 시작한 것이다. 근검 절약하여 아끼며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혹은 도덕적이지 않은 생산품을 보이콧하자거나 채식을 하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너무 많은 가지를 솎아낼 기준에 대해 잠깐 언급을 하는 정도의 이야기이다. 사상을 가진 자들이 가장 역겨워지는 순간은 타인을 바꾸려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거듭 바라지만 단순히 정보의 수준에서 보고 넘기시라. 


1. 끝없는 생산 그리고 또 생산

밀가루, 탄산음료, 우유, 옥수수, 술, 담배, 커피는 수요에 의한 필요보다 훨씬 더 많이 생산된다. 그리고 남아도는 생산량을 소비하기 위해 엄청난 수의 파생품을 만들어 낸다. 화학전공자가 돈을 많이 버는 이유가 된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지만 본질은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것"들이다. 물론 옥수수나 밀가루처럼 식량에 속하는 것들은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큰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분히 폭력적인 농업의 이면을 본다면 그것이 정말 옳은 일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것이다. 하긴 먹고 사는 것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2. 너무 멀리서 오는 식품

남미에서 배를 타고 오는 식품은 피해야 한다. 푸드마일은 결국 '과'생산된 식품을 수출하며 발생한다. 우리 땅에서 나는 과일만으로도 먹고살고 영양소를 공급받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 키위나 아보카도 칠레산 포도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여흥과 즐거움' 이외는 별다른 효능이 없다. 그것들이 운송되며 발생하는 환경오염등은 말하고 싶지 않다.


3. 비닐과 섬유, 종이, 플라스틱

미국은 아직도 분리수거가 없다. 음식물이며 플라스틱이며 모조리 한데 모아 버린다. 영화를 보면 쓰레기 통에 빠지는 것을 마치 똥통에 빠진 것처럼 묘사하는데 이는 거의 사실이다. 어쩌면 똥통보다 더 더러울 수도 있는 게 미국의 쓰레기통이다. (정설은 아니니 가볍게 받아들이시라.) 비닐, 섬유, 종이, 플라스틱 없이 과연 삶이 영위될까? 불가능하다. 분명한 건 아무런 의식 없이 너무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대가를 치를 것이 분명하다. 전부 건너뛰고 수산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체 뭘 먹고 뭘 살란 말인가?"


당연한 반응이다. 생각해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물건은 돌고 돌아 인간을 헤친다. 모든 인간은 사용자이며 파괴자이기 때문이다. 채식주의자는 농업이 얼마나 유해한 것인지 외면하며 단지 육식은 나쁜 것이라 말한다. 그린피스는 거대 후원사를 절대 공격하지 않는다. 어업은 바다에 뿌리는 것 거의 없이 거두고 잡아들이기만 한다. 담배와 술은 원가가 너무 낮아 이익이 막대하다. 그래서 건강을 해쳐서라도 광고에 사활을 걸고 소비를 촉진한다. 밀가루와 옥수수가 재배되는 면적을 보면 지구를 하나 더 먹여 살릴 수 있는 정도이다.

석유 제품 없이는 삶을 영위할 수 없다. 


"답은 없다."


애초에 답이 있을 수 없는 문제이다. 마치 왜 태어났느냐와 같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비는 삶 그 자체이다. 하지만 좋은 소비와 나쁜 소비는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명문화되거나 공표할 수 없는 문제이다. 어느 쪽이든 피해를 입는 방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롯이 개인이 그리 생각한다면 단지 그것뿐이다. 전후의 사정은 있어도 없는 것이다.


둔탁하고 희미하고 무의미한 소비를 계속해도 될까?

답은 혼자만의 것이다. 발설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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