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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Apr 08. 2023

나를 바꾸겠다는 작은 결심

이대로는 힘들어.

살면서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순간이 온다. 이는 필연적이다. 인간은 스스로 반추하는 능력을 통해 현재의 문명을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복과 파괴, 발전과 번영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아지려는 욕구와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를 통해 제국을 건설하고 사상을 꽃피우고 경지에 다다른 몇몇의 위인도 생겨난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돌아보는 시점에 대한 잠깐의 힌트 혹은 계기, 단초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전에는 그러한 신호를 한낱 스쳐가는 작은 발상으로 치부하고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날의 내가 그랬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주변에 경사보다는 조사가 많은 시기가 오면 필연적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나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통감하는 것이다. 늦은 때라는 건 없다지만 시작하지 않는다면 늦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트랙에 동참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발전을 저해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완전한 탈락과 실격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당신의 내면이 당신에게 무언가의 단초를 던져줄 것이다. 그것을 붙잡아야 한다. 이는 순수한 열망의 시작을 알리는 부싯돌의 불꽃과도 같다. 타오를 재료가 아무리 많아도 아주 작은 불꽃이 없다면 큰 불을 일으키지 못한다. 재래식 물펌프에 비유하자면 마중물이다. 당신의 변화를 촉구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불꽃을 소중하게 손아귀에 잡아두라. 그것은 결국 당신의 모든 것을 바꿔줄 계기가 되고야 말 것이다. 


자그마한 결심의 불씨를 잡아두는 것이는 언뜻 생각하기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실상은 너무나 쉽다. 우리는 결심의 단초가 찾아왔을 때 꼭 붙잡아두어야 한다. 불현듯 찾아온 소중한 계기를 그냥 무심히 흘려보내는 것은 개인의 역사로 두고 보면 상당히 장기적인 손실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뒤늦은 실행에는 대가가 복리로 따른다.


'적어라.'


적어두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어디든 좋다. 핸드폰이든 포스트잇이든 노트이든 무엇이든 무방하다. 

당신의 결심을 한 번이라도 활자로 남겨 적어둔다면 그 결심은 어디로 날아가지 않는다. 적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 적어두고 한 번이라도 다시 읽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나의 주변에서 나를 바꾸는 열쇠로 언제든지 작용할 것이다. 그 결심의 단초를 원동력으로 사용해야 한다. 언제든 꺼내어 당신이 행하는 모든 행동의 구심점과 추진체로 삼아야 한다. 


'멈추라.'


세상에는 별의별 용기가 다 있겠지만 멈출 줄 아는 것도 굉장한 용기이다. 삶의 관성을 이겨내어 거슬러 오르기 위해서는 우선 멈춰야 한다. 멈추는 것에는 실로 어마어마한 힘이 소요된다. 돌이켜 보라. 기존의 습관을 하루아침에 깨부순 사례가 있었던가. 가속도가 붙은 당신이라는 존재를 잠시 멈춤의 상태로 놓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주변과 자신의 내면을 둘러보아야 한다. 어떤 연유에서 그곳에 서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자각하는 일은 생각하는 것보다 감동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걸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고 나아가고 전진하는 인간만이 초월의 경지에 다다른다. 우리는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걸러서 듣고 걸러서 말해야 한다. 무분별한 행복의 추구보다는 수행을 통해 행복이 뒤따르도록 해야 한다. 인생의 답은 대부분 걷다 보면 나온다. 혹은 꿈에서도 나온다. 


인간은 가장 오래 생각한 것이 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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