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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Jul 10. 2023

당신에게 기분이란 어떤 존재인가.

사람은 결국 감정으로 인해 바뀐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감정이다. 

행동을 하게 하는 것, 행동을 유지하게끔 하는 것, 태도와 자세도 모두 다 감정의 지배하에 있다. 

감정을 대하는 당신의 기분은 어떠한가. 


압도되고 부담스러운 존재인가. 

감당할 수 없는 크기 혹은 피하고 싶은 대상으로 인식되는가. 


감정을 손안에 작은 테니스 공처럼 인식하는 사람이 있을 수 도 있고 등에 업힌 거대학 악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 수 도 있다. 감정은 마음속에 먹구름으로 남아있을 수 도 있고 화창한 날 들판의 꽃처럼 하늘거리는 상태를 유지할 수 도 있다. 기분은 감정의 하단을 구축하는 고임목이다. 


감정은 심각하게 많은 면을 가지고 있는 다면체이다. 

각각의 면은 우리가 한눈에 다 알아보지 못하며 뒷면과 윗면 숨겨진 아랫면을 보기 위해서는 커져버린 감정의 다면체를 직접 굴려야 한다. 


당신의 기분은 그러한 감정의 다면체를 손쉽게 굴리기도 하고 꿈쩍도 못하게 가로막기도 한다. 

당신에게 협조적인 기분이 있고 악귀가 씐 것처럼 당신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기분도 있다. 


결국 당신의 감정은 당신의 기분이라는 조종간 즉 컨트롤러로 인해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당신의 마음은 감정에 의해 좌우되고 감정은 기분이라는 컨트롤러에 의해 동작을 제어한다. 

그렇게 우리는 행동하게 되고 행동의 외형이 곧 태도가 되고 자세가 된다. 


매일 아침 맞닥뜨리는 당신의 기분은 당신이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한다. 

황소개구리의 끈적한 등짝을 만질 것인지 뽀송뽀송한 강아지의 이마와 같은 싱그럽고 따스한 촉감을 만질 것인지는 오롯이 당신의 잠재의식에 달려있다. 당신은 당신이 만지고 싶은 대로 기분과 촉감을 결정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이 가능하다는 확신은 곧바로 잠재의식으로 직결되며 이러한 잠재의식은 반복적인 자기 암시를 통해 훈련된다. 

훈련된 잠재의식은 당신의 기분을 개구리로 인식할지 강아지로 인식할지 결정해 주는 열쇠이다. 

당신은 매일 아침 일어나 개구리와 강아지 두 생명체의 촉감 중 원하는 촉감을 고르게 된다. 


어느 쪽이건 당신의 기분은 당신이 고른 한쪽의 촉감을 하루 종일 따라갈 것이다. 

답은 정해져 있다. 

당신은 매일 아침 뽀송뽀송한 강아지를 골라야 한다. 

저주의 늪에서 막 기어 나온 끈적이는 황소개구리의 점액질을 만지며 아침을 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분을 선택하는 일은 매우 간단하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입꼬리를 올리고 오늘 하루도 눈을 뜨고 삶을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속으로 외쳐도 되고 소리를 지르며 침대를 뛰쳐나와도 된다. 

이것은 적절한 타협을 거쳐 자신에게 맞는 소심한 방법으로 변환하라는 별도의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입꼬리를 올려라. 

오늘도 눈뜨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외쳐라. 

속으로라도 외쳐라. 

중요한 것은 외쳐야 한다는 것이다. 

가슴이 울리도록 외쳐야 한다. 


당신은 눈뜨고 5초가 안되어 침대를 뛰쳐나왔다. 

입꼬리만 올라간 기괴한 표정으로 눈도 뜨지 못한 채 오늘 하루가 시작된 것에 대한 감사를 외치며 화장실로 향했다. 

당신이 선택한 것은 개구리가 가득한 개울물을 한 번에 뛰어넘은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매일 선택한 것이 된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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