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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Jul 22. 2023

모든 착각

열심히 살고 싶으나 뭘 열심히 해야 하는지 몰랐다. 

부자가 되고 싶어 부지런히 열심히 해보았으나 몸만 망가지고 부의 근처만 배회하곤 했다. 

목표를 잡았으나 허황되었고 그럴싸한 목표를 잡아봐도 이내 내가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나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 몰랐고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도 몰랐다. 


즐겁고 마음에 내키는 일만 하려고 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라며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모든 일을 거부했다. 

행복하려고 태어난 인생 그렇게까지 견디고 싫어하는 일을 하며 단 하루도 살기 싫다는 철학을 지켜며 산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말초적이며 단기적인 쾌락을 위한 하루살이의 비행이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술과 여자, 도박과 주식, 로또처럼 인생은 한방이라는 한탕주의에 매몰되어 살았다. 


어느 날 길을 가다 번쩍이는 계시와 함께 나에게 딱 맞는 사명과 천직이 생기리라 생각했다. 

견디고 버티면 불행이 없고 문제가 없는 행복한 날이 오리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그런 건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타인과의 단절은 외롭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친구들 없는 인생은 무의미하다고 믿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 

인간은 외로운 동물이다. 

고립은 자신을 재정의 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돈이 모자라면 돈보다 덜 중요한 일들에게 묶여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분명한 건 돈보다 본인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돈도 행복도 건강하지 않다면 아무것도 누리지 못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견디지 말라는 말도 건강 앞에서는 틀린 말이다. 

오늘 운동하지 않으면 80살에 요양원에 들어가 평생을 아무렇게 산 늙은이들과 뒤섞여 살아야 한다. 

운이 나쁘면 당신은 120살까지 건강하지 못한 육신을 머금고 살아야 한다. 

이것은 인류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풍경을 만들어낼 것이다. 

세상 그 누구도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이렇게 까지 오래 사는 세상을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는 노후가 아니라 장수를 대비해야 한다. 

충분한 돈과 신체와 정신의 건강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필연적으로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30년의 결혼생활을 각각 다른 배우자와 3번 해도 당신이 죽지 않았다면 당신은 아마도 영원히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주체성과 진취성을 버리는 순간 인간은 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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