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24시간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단언컨대 잠에 들어있는 시간이다.
이를 부정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고 외쳐보라.
100가지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당신의 말이 맞다."
설사 내 말이 틀렸다 해도 나는 당신의 말에 반박할 의지와 여력이 없다.
당신의 말이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말도 틀리진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길 바란다.
이러한 어투로 글을 쓰는 것은 나 누군가의 환심을 사거나 의견의 개진을 위함이 아닌 순수하게 나를 위한 글을 쓰기에 이러한 형태를 차용했다.
24시간 중에 잠은 몇 시간을 자야 하는가?
수면은 무엇인가?
수면에도 철학이 필요할까?
수면에 관한 생각은 각자의 나이와 건강, 심리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20대의 수면과 50대의 수면은 분명히 다르다.
50대는 20대를 겪어 보았으나 기억나지 않으며 20대는 한창 잠이 많을 나이지만 체력으로 수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나이라 장년의 수면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롯이 '나'를 기준으로 상정하여 정리해 본다.
1. 나는 하루 7시간 수면이 적합하다.
그리고 아직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3바퀴 돌아보지 않았으니 정확하게 이것이 맞다고는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11시에 잠에 들어 6시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어느 누군가는 하루 4시간 혹은 5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7시간은 자야 하루가 평온하게 유지된다.
2. 일어나는 것보다 잠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tv를 끄고 잠에 드는 것이 힘들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을 끄고 잠에 드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다.
하루 8시간 이상 스마트폰에 매달려 살아가는데 잠을 자는 순간에도 뭔가를 시청하거나 틀어둔 채 잠에 든다. 정해진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고 불을 끄고 잠에 드는 것이 가장 힘들다.
3. 일찍 일어나는 것은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다.
개인의 하루 일과표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누구보다 새벽잠이 많은 사람도 건설 현장에 나가기 위해서는 4시에 출근을 해야 한다. 하루 10시간을 자야 하는 사람도 출근 시간에 맞춰 나가야 하는 건 먹고사는 생계가 그보다 더 중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사정에 맞는 기상 시간은 정해져 있다. 이른 시간에 일어난다고 자랑스러워하거나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은 착각은 하지 않는 편이 유익하다.
4. 수면 부채를 없애는 것이야 말로 탁월함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몰아서 자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쉬는 날이라고 새벽까지 넷플릭스를 보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을 자는 것은 모든 리듬을 깨버리는 행위이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도저히 체력이 안되어 이제는 하라해도 못할 일이 되곤 한다.
몰아서 자려는 생각은 생활의 패턴을 깨고 일관된 수면 습관을 방해한다. 종국에는 건강을 잃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의 숨은 원인으로 작용한다.
5. 모든 잠들기에는 염원이 깃들어야 한다.
잘 시간이 되어 잠에 드는 순간에도 낮잠을 20~30분 자는 순간에도 '작정하고 염원하며' 잠에 들어야 한다.
무슨 소리냐 싶을 것이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려는데, 졸려서 기우뚱거리다 잠에 드는데 뭘 염원하고 뭘 바라라는 것이냐? 싶을 것이다. 어차피 잠들면 아무 생각도 안 하는데 무슨 소리?
"아니다."
잠을 자는 순간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잠들기 전의 염원은 당신을 무조건 변화시킨다. 내 말을 들어보라.
- 회복을 염원하라.
당신의 몸에 염증을 몰아내고 치유의 물질이 원활하게 나와 온몸을 치유할 것이라는 강력한 암시와 염원을 싣고 잠에 들라. 당신의 몸은 그러한 당신의 부름에 분명히 응답하고야 만다. 이보다 더 손쉽게 건강을 끌어당기는 습관은 없다.
- 절대 고민하지 말라.
하루의 문제 중 갈등이 있거나 분노에 치밀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붙잡고 상상하거나 분노에 차 잠들지 말라. 건전하지 못한 고민과 고통은 악몽을 불러올 뿐이다.
- 문제를 해결하며 잠에 드는 것은 좋다.
창의적이며 의도가 선한 문제를 떠올리고 풀어보는 것은 때때로 좋은 습관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오래 생각한 것이 된다. 오래 생각한 좋은 문제는 언젠가 무의식이 답을 찾아 주거나 힌트를 준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 아니라 성공한 현자들의 오랜 노하우이다.
- 자는 도중 눈이 번쩍 떠졌다면 다시 잠에 들지 말아야 한다.
다시 잠에 들 확신이 있다면 베개를 끌어안고 다시금 잠을 청하라. 하지만 눈이 번쩍 떠지고 도무지 다시 수면 속으로 빠져들 자신이 없다면 화장실을 다녀오고 세수를 하고 일상을 시작해야 한다. 억지로 드는 잠은 질적으로 우수할 수 없다. 낮잠을 1시간 보충해서 자는 것이 정신건강에 훨씬 유익하다.
인간은 누구나 알차게 하루를 살고 싶어 한다.
24시간 중 수면을 취하는 7시간은 대부분 알차게 보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당신이 잠을 자는 7시간이 당신의 하루 중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며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당신이 이루려는 모든 목표는 17시간의 활동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활동의 중추가 되어 '질적인 강인함'을 부여해 주는 것은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로 결정된다.
아무리 영웅적인 강인한 체력도 모자란 잠, 지저분한 수면의 질, 들쑥날쑥한 잠 앞에서는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보통의 우리는 무엇보다 수면 시간을 신중하고 보석을 다루듯 다뤄야 한다.
눈앞이 뿌옇다면 눈곱부터 확인해 볼 일이다.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운동보다 잠을 잘 자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 보길 추천한다.
지혜를 원한다면 매일 아침 잘 일어나야 한다. 눈곱을 떼고 눈을 똑바로 뜨고 걸어가야 한다.
잘 자고 운동을 하고 체력이 있어야 오랜 시간 책을 읽을 체력이 발생한다.
회복을 염원하고 체력이 보강되며 7시간을 온전히 초집중하여 잠에 드는 것을 목표로 잠에 들어야 한다.
오늘 하루에 감사하며 앙금은 떠내려 보내고 분노는 잊어야 한다.
내일 눈뜨는 순간 양쪽 볼에 힘을 주고 '은' 소리를 내는 입모양을 하며 침대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당신에게 누군가 지금 당장 100억을 줄 테니 대신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할 것이라면 당신은 그 100억을 받을 것인가?
'오늘도 눈을 뜨고 100억보다 귀한 하루를 시작함에 감사합니다.'라고 생각하며 화장실로 향해야 한다.
눈을 똑바로 뜨자.
잠은 당신의 가장 큰 무기이며 조력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