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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Aug 10. 2023

04. 관성에 의한 삶으로 부터의 일단 멈춤.

우리는 관성에 의해 살아간다. 

관성에 의한 삶은 떠밀려 가는 삶이다. 

꾸역꾸역 막힌 진흙탕이 뒤편의 수많은 나뭇가지와 바위에 떠밀려 내려가듯 인생도 그렇게 떠밀려 보내는 것이다. 그 속에서 나를 찾아내고 멈추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험난하고 위험한 일이다. 


여름날 유속이 빠른 냇가에 정강이까지만 물이 차도 몸이 휘청이며 쓰러질 것만 같다. 

하물며 우리 인생이라는 풍파에 가득 잠긴 나를 찾아내고 멈추라는 것은 마치 세상을 '역행'하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그것이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일인지는 감히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한 번은 멈춰야 한다. 

나를 지배한 그 지긋지긋한 관성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알아차림과 멈춤의 순간을 맞이하지 못하는 인간은 좀처럼 성장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게 된다. 


영국의 극작가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조지 버나드 쇼(1856-1950)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어영부영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당신은 그 애매한 시절의 방황에 '콤마'를 찍어야 한다. 

과거와는 다르게 살겠다는 결심.

앞으로는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관성을 벗어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마음을 가진다. 

자세와 태도를 바꾸고 행동을 바꾼다. 

매일의 행동을 유지하기 위해 습관을 바꾸고 인생을 바꾸는 것이다. 


노벨상을 받은 대문호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흐지부지 살았다고 자조하며 무덤 속으로 들어갔다. 물론 중의적이며 위트 넘치는 묘비명으로 사후에도 유명세를 누리기 위한 작가다운 묘비명이자 희대의 잔소리라고 생각한다. 조지 버나드 쇼는 어떤 메시지를 후대에 전하고 싶었던 걸까?


어영부영 떠밀리듯 살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관성에 휩쓸려 세상이 살아가라는 대로, 부모가 살라는 대로,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부표처럼 두둥실 살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는 멈춰야 한다. 이 지긋지긋한 표류를 끝내야 한다. 


인디언들은 한창 말을 달리다가 때때로 뒤를 돌아보며 잠시 쉰다고 한다. 

말이 너무 빨리 달려 나의 영혼이 뒤쫓아 오지 못할까 봐 잠시 기다린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빠른 시대를 뒤처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살고 있다. 


당신은 당신만의 속도를 찾아야 한다. 

매일 저녁 멈추고 당신의 영혼을 제자리에 넣어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오늘 하루 후회 없이 잘 살았는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알아차리고 멈추고 점검하라. 당신이 내일 아침 당연하게 눈뜰 것이라는 확신은 당신만의 다소 헛된 믿음이다. 누구도 100% 장담할 수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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