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라.
종이를 가까이하자.
펜을 항상 곁에 둬야 한다.
정리해서 써보자.
쓰는 습관은 정말 좋은 것이다.
나는 인간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발명은 단연코 '문자'라고 생각한다.
(불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문자라는 체계 자체가 인간사에 지대하고도 광활한 영향을 미친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문자가 있음으로 인해 문명이 발전하고 전수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문자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렇게까지 빠르게 발전된 문명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종이를 발명하고 펜을 발명했다.
책이 만들어지고 인간은 후대에 무언가를 남기기 시작했다.
당신이 뭔가를 끄적이고 쓰고 있다면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인간사의 위대한 흐름에 편승해 있는 것이다.
인간은 정리된 무언가를 좋아한다.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산만한 무언가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복잡한 머릿속도 마찬가지이다.
당신은 요약하고 적어감으로 인해 머릿속이 한결 정리가 되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단순히 적는 것은 적어간다는 것의 힘을 아득히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있다.
쓰다 보면 마음은 반드시 강해진다.
성공한 모든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메모하고 써두고 붙여두라고.
인간은 책을 읽고 1시간 후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을 잊어버린다.
망각은 축복이지만 때때론 기억력의 소실로 인해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문제이다.
이것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것이 메모이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예찬은 늘어놓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읽고 쓰고 기억하는 것은 하나의 세트이다.
이는 요리를 만들고 먹고 소화시킨다는 것과 같다.
읽기만 해서는 제대로 기억할 수 없고 소화되지 못한다.
진정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중간에 쓰는 행위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써두는 것에 익숙하다면 당신은 굉장한 능력을 보유한 것이다.
세상에 정리 못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들 진로를 찾을 때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써보라고 한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지금의 상황과 원인 그로 인한 상태를 글로 써보라고 한다.
글로 써보는 것은 나를 객관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즉 나를 위에서 내려다보기 좋은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마치 내가 글을 내려다보듯 말이다.
내가 쓴 글도 나중에 보면 생소할 때가 있다.
하물며 생각만 하고 넘어간 일은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 생각이 나의 것인지 남의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써둔 글에서 과거 나의 증거를 찾는다.
그 증거는 내 인생의 계단이 된다.
성장하는 당신에게 필수적인 능력은 쓰는 능력이다.
쓰는 자는 미래를 그릴 수 있고 계획하고 정리한다.
쓰는 자는 언젠가는 반드시 답을 얻는다.
덧붙이자면 나는 습관에 관한 글의 뭉치를 5번째 다시 쓰고 있다.
책 한 권을 같은 내용으로 쓰고 반복해서 또 쓰는 중이다.
처음에는 다 써두고 재미없고 부족하다고 느껴 다시 썼다.
두 번째는 쓰다가 도무지 느낌이나 흥이 나지 않아 중도에 관뒀다.
세 번째도 네 번째도 뭔가 무겁기만 하고 길이 보이지 않았다.
5번째는 카드 형태로 간략하게 목차 위주로 쓰는 중이다.
부담도 없고 할 말은 짧게 라도 다 들어가 있으니 나중에 편집에 용이할 것 같다.
무엇보다 글을 쓰는 마음이 가볍고 즐겁다.
쓰다 보면 이렇게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