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작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
흔히들 생각이 행동을 바꾼다고 말한다.
맞다마다.
생각을 해야 행동이 바뀌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생각을 해야 우리 몸이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은 1회성에 국한한다.
꼭 기억하라.
그것은 1회성 행동에 국한한다.
단 한 번의 행동을 위해서는 단 한 번의 생각이 사용된다.
"물을 한잔 마시자.'라는 행동은 여러 가지 생각과 행동의 집합체이다.
- 목이 마르다.
- 뇌에서는 갈증 신호를 보낸다.
- 컵을 꺼내.
- 정수기 버튼을 눌러.
- 컵을 들어.
- 입에 가져가.
- 물을 삼켜.
너무나 당연한 메커니즘 아닌가?
이러한 행동에는 '의식'과 '의지'가 없거나 극히 최소한으로 사용되어 있다.
무의식의 영역과도 유사하다.
생존을 위해 물을 마시는 행위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없다.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물을 마시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물을 마시는 행동에 매우 '긴 시간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컵에 물을 따라서 마실 때와는 분명히 다른 힘과 의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억나지 않을 유년시절 우리는 분명 컵을 들고 물을 마시는 것에 대단한 '어색함'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잊혔으며 우리는 숨을 쉬듯 물을 마시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물을 컵에 따라 마시는 행위에 정신력을 앞세우거나 의지력을 사용했다고 하지 않는다.
엄밀히 따져본다면 컵에 물을 마시는 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후차적인 행동의 결합물이다.
갈증에 의해 목이 마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체화된 것이다.
이런 상태가 생각이 우선인가 행동이 우선 인가로 구분 지을 수 있는 일일까?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는 인과가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실지 단지 컵과 물이 있어서 그것을 마시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의 의식과 자아가 물이라는 물질을 섭취하라고 뇌에서 명령을 내리지만 그것이 반드시 우리 자아의 명령일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동시성은 우리가 행동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 우리가 뇌를 통해 그러한 행동을 하기로 한 이유자체를 잊어버리게 한다. 그것이 꾸준함과 반복이다.
알을 낳다 보니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이제 와서 원인을 밝혀낸들 중요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행동은 생각으로부터 촉발되지만 길고 꾸준한 행동은 생각을 지배한다.
당신이 선을 지향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도와 중용이 지목하는 바도 그러하다.
옳게 행동함으로 인해 올바른 정신이 뒤따라 온다는 것이다.
오래 봐온 것이 성장하고 커진다.
당신을 변화로 이끄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다.
이것은 계속된 반복이며 긴 시간 지속한 반복적인 행동을 이야기한다.
긴 시간 같은 행동은 1회성 생각에 의한 의지력의 소모와 행동력과는 별개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규율이다.
규율 속에 있는 당신은 변화한다.
변화를 바란다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의지력을 사용해 당신을 매일 1회씩 행동하게 하는 것은 당신을 변화로 이끌지 못한다.
언제라도 당신이 어떠한 사정에 의해 그 의지력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바빠서 잊어버리는 경우에는 그것을 빼앗아 버리기 때문이다.
규율은 습관이다.
그것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습관이다.
당신은 컵에 물을 따라 마시는 행동은 잊을 수 있어도 물을 마셔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는 없다.
목이 마르기 때문이다.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은 습관이며 알아차림이다.
그것이 굳어진 것이 규율이다.
매일 아침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반드시 아침에 물을 한잔 마셔야 하는 규율이 있는 사람은 별도의 의지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1회성 각오를 하지 않고 그냥 물을 한잔 마신다.
하기 싫은 감정과는 별개의 것이다.
하기 싫다고 생각해도 그는 하기 싫음을 행동에 옮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컵에 물을 따르고 물을 마신다.
이것은 목이 마른 것, 물이 있다는 것, 컵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다.
의지력이 소모되지 않으며 단지 반복적인 행동이 몸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신체는 어차피 필요한 것을 공급받은 것이기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
변화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책을 읽거나 스마트 폰을 보지 않거나 술을 마시지 않는 등의 일도 똑같다.
그것을 그냥 당연하게 하는 규율 속에 당신을 안착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당신은 변화한다.
그때부터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변화의 시기를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당신이 며칠간 책을 읽었다고 인생에 다이내믹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당신이 단 한번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행동의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것은 언제든 당신의 의지력이 무너지거나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행동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기 때문이다.
의지력을 사용해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은 1회성 의지력이다.
규율에 의해 술을 마시지 않는 상태로 오랜 시간 진입했다는 것은 정신 변화의 초입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행동이 정신을 바꾸는 지점은 바로 여기부터다. 정확하게는 규율을 받아들이고 대가를 미리 치를 준비를 하는 것만이 당신을 진정한 목표에 데려다줄 것이다.
당신이 치르는 인생의 대가를 그냥 허투루 내다 버리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의식하면 내 것으로 남고, 무의식 중에 흘려보내면 내 것이 되지 못하고 흘러가버리고 망각해버리고 만다. 기억하고 적어둬야 한다.
당신이 규율 속에서 치르는 모든 대가는 언젠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 미리 지불해 둔 요금으로 정산될 것이다.
규율 속에서 행동하는 시간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변화는 그때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