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만한 기관의 설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좋은 습관은 1인당 평균 0.5개라고 한다.
흔히들 좋은 습관이란 나를 이롭게 하는 의식적이며 반복적인 행동을 일컫는 단어일 것이다.
0.5개라는 사실이 자뭇 놀라웠다. 2인이 모여야 1개의 습관을 찾아낼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개인 적인 생각이지만 조금 건너뛰어서, 습관도 연간 독서량 조사와 마찬가지로 독서를 하는 사람과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의 구분을 먼저 나눈 후 총량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가령 책을 아예 안 읽는 사람은 1년 동안이 아니라 20년 동안 책을 사는 일이 한 번도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습관도 마찬가지 아닐까?
살면서 한 번도 좋은 습관의 정착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나는 잘 사는데 문제없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사 총량의 범위에서 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별다른 가치가 없는 생각이란 것은 잘 안다.
소위 습관부자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좋은 습관 20개를 매일 실천한다면 약 40명의 사람이 습관이 하나도 없더라도 0.5개라는 숫자가 나오는 것이다. 이는 도서 판매량과 같다. 도서관과 군부대, 의료시설, 유아시설, 공동체 시설등을 제외하고 순수 개인이 독서를 위해 구매한 책은 과연 1년에 몇 권이 될 것인가?
좋은 습관은 단지 좋은 행동의 반복일 뿐일까?
공교롭게도 좋은 습관을 의식적으로 정착시키려 할 때에는 뭔가 인생의 변화가 찾아왔음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건강에 문제가 생겨야 건강한 습관을 찾는 것이 대표적인 시그널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문제가 생겨야 해결책을 찾게 되어있다.
가령 물을 자주 마시지 않음으로 인한 문제가 있다고 치자.
입냄새가 심하게 나고, 변비가 있거나, 피부가 푸석하다는 등의 경증에 가까운 증상들은 우리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안 마시는 습관으로 인해 신장에 결석이 생기거나 큰 병으로 엄청난 고통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게 된다.
(신장 결석 체외 파쇄술, 방광 내시경 등의 단어를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당신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지고 나서야 건강에 관련된 습관을 가져볼 것을 '검토'할 것인가?"
제발 그러지 말길 바란다.
천천히 인생을 바꿔나갈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려 한다.
1. 가장 작은 습관을 하나 장착해 보라. 실행이 가장 손쉽고 편리할 정도의 작은 습관이어야 한다.
2. 평생 죽을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작은 습관 하나를 지켜나가리라 생각해 보라.
3. 단 한 개의 좋은 습관을 가졌다고 당신을 사방팔방 알려라.
4. 죽을 때까지 그 습관을 지켜라.
위의 4가지는 당신의 인생을 바꿀 습관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내용이다.
정말 작고 보잘것없는 습관 한 개를 평생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당신 인생의 방향을 가장 크게 바꾸는 행동이다.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매일 아침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사실 별다른 수고가 들지 않는다.
베개를 제자리에 두고 이불을 두어 번 접어 베개 옆에 두는 것이다.
매일 아침 아주 아주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고개를 들어주고 어깨를 주물러 준다.
햄스트링을 살짝 늘려주고 허리를 핀다.
매일 아침 가글을 30초가량 하고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신다.
내가 아침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행하고 있는 루틴이다.
이런 단순한 행동들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스트레칭 약간 하고 물 한잔 마신다고 퍽이나 인생이 달라질까?
건강이 약간 좋아진다는 정도일까?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위의 3가지 작은 습관으로 아래의 것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1. 나를 믿게 되었다.
2. 하루를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한다.
3. 나를 돌보는 느낌을 환기하고 나를 칭찬한다.
4. 무사히 건강하게 눈뜬 오늘에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5. 한 장의 종이에 체크를 하고 확언을 쓰며 매일 나를 성장시킨다.
6. 매일 읽고 쓰고 듣는다.
나는 몸이 아프지 않은 이상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난다.
주말도 휴일도 예외 없이 6시에 매일 일어난다. 아마 나이가 더 든다면 더 일찍 5시에 일어날 생각이다.
이것은 나와의 대단치 않은 약속이다. 나는 6시라는 시간이 지금의 나에게 가장 맞는 시간임과 동시에 삶이 끝나는 날까지 지킬 수 있는 약속이라는 것에 합의했다. 주말이나 휴일에 늦잠을 자는 습관을 없애버렸다.
매일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등의 간혹 비정기적일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더라도 나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위의 습관들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별도의 의지력이 들거나 나쁠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인생을 바꾸고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평생의 습관'을 가져보라.
가장 작은 습관을 한 개면 된다. 당신이 하찮게 생각하는 그 작은 습관을 평생 지켜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당신이 죽을 때까지 분명하게 지킬 것이라는 확신이 들만큼 작고 사소한 습관이어야 한다.
딱 그거 하나면 된다.
인생이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