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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이 Jul 30. 2023

전남 자은도 Run Trip 2탄

응암산과 풍력발전소

2023년 7월 30일 기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혼자서 트레일 러닝을 하였다.

오늘의 목적지는 응암산과 풍력발전소이다.


시작점과 분계해수욕장까지의 초반코스는 어제와 동일하다.

분계해수욕장에서 응암산으로 가는 길

분계해수욕장에서 응암산 가는 길은 좁은 소나무길이다.

이 길의 매력은 바다가 보인다는 것 그리고 바닷바람과 그늘이 있어ㅅ니 시원하다는 것이다.

소수의 피서객들이 느긋함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응암산에 있는 계단

응암산은 왕복 3km 정도 되는데 초반의 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으나 마지막 1km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하지만 걷거나 뛰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응암산 중턱에서 본 바다

약 1km 정도를 올라가면 아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산과 바다의 어우러짐도 훌륭하지만 하늘과 바다가 하나 된 모습은 감동이었다.

그 순간 그곳만큼은 수평선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 모든 경계가 사라진 느낌이었고 간절함을 담아 기도하면 무엇이든 이뤄질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엄마와 아빠가 보고 싶었다.

응암산에서 본 무인도

500m를 더 이동하여 응암산 정상에 도착했고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비교적 작은 섬들이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모든 섬들이 하늘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다.

바람도 없었고 바다도 고요했으며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 혼자 있었다.

밝은 햇살아래 자연 속에서 처음으로 몽환적 느낌을 느껴봤다.

조금은 무서웠고 많이 신비로웠으며 그 시간에 그곳에 갔다는 자체가 경이로웠다.

감동을 넘어 감격스러웠다.

응암산에서 본 바다

고개를 돌려 바다를 봤을 때 나는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반백년동안 보아온 풍경 중에 가장 단순하고 가장 강렬했다.

내가 보는 것은 자연인데 형이상학적인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든 좀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응암산에서 본 자은도

몸을 돌려 자은도를 바라보니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바다사이로 길게 뻗은 산맥은 너무 크지 않아 더 멋스러웠고 다음 목적지인 풍력발전소도 바람개비보다 작게 보였다.

쭉뻗은 멋진 저 산맥이 내가 뛰어온 길이였고 앞으로 뛰어갈 길이었다.

풍력발전소

응암산에서 내려와서 3km 정도를 달려서 풍력발전소에 도착했다.

큰 날개는 천천히 돌아갔고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았다.

풍력발전기는 벼처럼 일렬로 세워져 있었고 그 밑에는 좁은 도로가 있어서 달리기에 적합했다.

풍력발전소 옆 해변

풍력발전소 옆에는 잘 발달된 모래사장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해변은 수천 마리의 갈매기가 차지하였다.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무서워서 좀 떨어져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시 수 km를 달려서 출발점인 구영리 삼양마트로 돌아왔다.

아름다워서 감동이었고 신비로워서 감격이었던 달리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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