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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이 Jul 30. 2023

전남 자은도 Run Trip 1탄

전남 신안 자은도에서 홀로 Trail running

나는 여행을 일상 감정에서 떠나는 일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여행은 휴식일 때도 일탈일 때도 그리고 색다른 도전일 때도 있다.

하지만 동행이 있으면 일상 감정에서 완전한 격리는 불가능하다.

그럴 때 나는 여행일정에 지역탐방러닝을 포함시키는데 이번 자은도로 간 가족여행에도 매일 아침 달렸다.

자은도에  대해서 설명하면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면이고 소금, 대파, 양파 등이 유명하고 해안가가 아름답다.

자은 구영리 삼양마트 골목의 일출

2023년 7월 29일 아침 자은의 중심가인 구영리에서 달리기를 시작하였고 1차 목적지는 분계해수욕장이였으며 이후 코스는 즉흥적으로 결정할 생각이었다.

초반 주로에서 바라본 풍경

최초 나는 서쪽을 바라보면서 뛰었고 태양이 아직 완벽하게 떠오른 상태가 아니였기에 공기는 선선했고 가끔 부는 바람이 상쾌했다.

뒤돌아본 주로(멀리 두봉산에 뜬 해)

평소 나의 달리기는 목적지만을 바라보고 뛰는데 런트립에서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두리번거리면서 뛰었고 가끔은 되를 돌아봤다.

약 30분을 뛰고 뒤돌아봤는데 적당히 떠오른 태양, 적당히 빛을 가리는 구름 그리고 적당히 아름다운 풍경... 그냥 좋았다.

내 삶을 돌이켜 생각하면 그 속의 내 행위만큼이나 인생의 환경도 적당하고 좋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약간의 빈곤과 궁핍 그리고 결핍도 존재했지만 그래서 편안한 잠자리에서 벗어나 뛰어오지 않았나 싶다.

주로옆 양파밭

달리기 초반 주로 양옆은 양파밭이 있었다. 제법 이른 시간인데 많은 분들이 일하고 계셨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시는데 취미활동을 하고 있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분계해수욕장

약 6km를 뛰어서 1차 목적지인 분계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바다도 적당히 푸르고 섬도 있고 한적하니 모든 것이 좋았다.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 아름다움을 사진에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분계해수욕장 좌측 언덕으로 올라가는 자전거 순환도로

우연히 언덕으로 올라가는 자전거 순환도로를 발견하였고 그 길을 뛰어갔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분계해수욕장

언덕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도착했을 때 바다, 섬, 산, 모래사장, 밭, 도로, 집, 바람개비(풍력발전소) 등이 어우러져있는 풍경을 보았다.

모든 조합이 너무 완벽하여 누군가의 터전이고 내가 뛰어온 길이라고 믿기지 않았을 정도였다.

언덕에서 반대편으로 뛰어가니 바다 위에 있는 멋진 데크길이 나왔다.

더군다나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난 이 인위적인 구조물 위를 혼자 질주했다.

언덕길과 주택들

이후 몇 군데의 해변을 더 들리고 주택가를 통해 최종 출발지점인 구영리 삼양마트에 도착하였다.

구영리 상가

그리고 조금 더 뛰고 싶어서 자은중학교로 가서 운동장을 돌고 그 앞에 있는 충혼탑에 참배하였다.

자은중학교
충혼탑

힘들었지만 재미나는 자은 런트립 1일 차는 그렇게 끝났다.

바퀴로는 갈 수 없는 길을 두 발로 뛰는 것도 좋았고 바퀴도 갈 수 있는 곳에서의 질주도 행복했으며

멋지고 이쁜 것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특히 코스를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뛰었는데 훌륭한 트레일러닝 주로를 개발해서 좋았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주로를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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