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난이 Aug 01. 2023

전남 자은도 Run Trip 3탄

일상으로 복귀준비런!

(2023년 7월 31일 오전기준) 난 오늘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이다.

그래서 가장 친숙한 길을 좀 세밀하게 느끼기로 결정했다.

지난 2일간 매일 뛴 길, 구영리 삼양마트에서 분계 해수욕장까지의 길은 이미 일상과 같이 친숙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서쪽을 보고 달렸다.

한 10분을 뛰고 어제의 멋진 일출이 생각나서 뒤돌아보았다.

두봉산에 떠오르는 태양

진정 멋진 일출이 보였다.

사진이 실제보다 어둡고 덜 화려해 보여지만 그것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태양은 자은도 최고봉 두봉산을 넘어 세상을 비추었고 나의 주로는 유독 연주황으로 물들어 있었다.

누군가가 꽤나 신경 써서 준비해 준 것 같았다.


"나의 길은 왜 유독 빛날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바라봤기 때문이다.

바라보는 주체인 나와 밝혀주는 주체인 태양사이 가장 가까운 곳이 제일 환하게 느껴질 것이다.

태양은 동쪽에서 고 나는 서쪽으로 뛰었으니 나의 길은 가장 밝게 느껴지는 선상에 위치해 있었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이 바라봐도 그 사람의 길이 제일 밝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렇게 뛰었었고 또 그렇게 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나만의 특권과 같이 아름다움도 신비로움도 느낄 수 있었다.


난 다시 달렸고 분계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어제는 해수욕장은 경유지였으나 오늘은 목적지였기에 모래사장으로 내려갔다.

분계해수욕장의 바다

하늘, 바다, 섬 등 세세한 물결까지도 이뻤다.

산과 섬 그리고 바다와 하늘의 푸르름에 파도와 바위가 하얀 포인트를 주었다.

세상 시원한 색상을 제일 잘 조합시켜 준 모습이었다.

분계해수욕장에서 돌아본 풍경

이번 달리기가 당분간 마지막 방문이기에 나는 뒤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전설로 남길만한 소나무숲과 그때까지 나를 따라온 태양이 있었다.

분계해수욕장의 여인송

그리고 실제로 그 숲에 있는 여인송은 애틋한 전설을 갖고 있었다.

(옛날 한여인이 바다로 간 연인을 기다리다 떨어져 생을 마감하고 소나무가 되었다고 함)

삼양마트로 복귀하는 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고 나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는 태양이 날 따라왔다면 그때부터는 내가 태양을 향해 뛰었다.

그렇게 1km를 더 뛰었는데 박물관 간판이 보였다.

호기심에 방향을 틀어서 갔으나 그 시간에는 폐쇄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길의 끝에도 멋진 바다가 있었고 잠깐 감상하였다.

이름 모르는 해변과 모래사장

이렇게 저렇게 이번 여행 자은도에서 마지막 달리기를 마쳤다.

지난 며칠간 곳곳을 달리며 일상과 다른 감정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간직하고자 글을 썼다.

추가로 한 가지 배운 것은 느끼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상과 다른 감정을 찾으니 자은도는 감동과 감격의 연속이었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일상도 좀 다른 마음자세로 보면 감동과 감격이 꽤나 많이 숨어있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남 자은도 Run Trip 2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