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난이 Jul 16. 2016

아버지 이야기#3 따뜻한 눈

1월 13일 모두에게 감사... 특히 아버지

따뜻한 눈이 내린 오늘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첫째로 우리 가족 애사에 찾아주신


제 삶의 선배님, 후배님, 친구들...


제 슬픔의 반은 그분들이 갖고 가셨습니다.



두번째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마음을 전화, 문자, SNS로


위로 해주신 분들...


제 슬픔의 남은 반은 이분들이 갖고 가셨습니다.



셋째로 국가의 안보를 제 몫까지 해주신 전우님들...


덕분에 아버지 가시는 길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넷째로 우리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도와주고


떠나가실 때 외롭지 않게 해주신 모든 분들...


이런 분들이 있어서 좀 더 긴 시간을 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다섯번째 나의 소중한 가족...


한 마음 한 뜻으로 어머니, 아내, 누나부터 조카들까지


모든 아픔을 함께 겪으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조물주 우리 아버지!


30년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2달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중환자실에서 열심히 싸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무엇보다도 환한 얼굴로 자식들의 고통을 덮어주셔서


응어리가 남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의 모습은 따듯한 눈


같았습니다.


만지면 차갑지만 어떤 빛보다 환했고 어떤 이불보다


포근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아버지 아들다운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버지 이야기#1 이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